2018, IT와 금융의 융합 ⑬ 비콘, 스마트 결제 시장 핵심으로 부상

2018.08.08 09:30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인천 부평지하상가. 이곳은 140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있는 쇼핑 메카입니다. 이곳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출구만 30개가 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 원하는 상점을 바로 찾기란 어렵습니다. 지하에서는 GPS가 잡히지 않고, 무선랜으로도 정확한 위치를 알기도 어렵죠. 이럴 때 필요한 IT 기술은 무엇일까요?


바로 근거리 무선통신 비콘(Beacon) 기술입니다. 비콘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은 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비콘은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4.0(BLE)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냄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도록 합니다. 수신기로 보통 5cm부터 50m까지 거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콘이 주기적으로 보내는 신호를 감지한 스마트폰은 해당 비콘의 ID를 비콘 매니저(Beacon manager)에게 문의하게 됩니다. 만약, 수신한 비콘 ID와 관련된 서비스가 정해진 서비스가 있다면, 해당 서비스를 받거나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서비스를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은행, 상점을 지나가면 눈앞의 매장의 상품에 대한 정보나 할인쿠폰 등을 고객의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기술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콘은 전력 소모가 적어 모든 기기가 항상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에 구현되기 좋습니다.


비콘은 크게 마케팅, 무선 결제 영역에서 주로 쓰입니다. 마케팅의 경우, 비콘을 이용해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할인 등 맞춤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무선 결제의 경우 비콘은 결제 과정을 없애고, 고객들이 단지 물건을 가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NFC와 달리 태깅(가져다 대는 동작)이 필요 없는 것이 비콘의 장점입니다.


 맞춤 금융 상품 안내부터 ‘스마트 오더’까지! 비콘 활용


해외 은행들은 비콘 기술을 활용해 위치 정보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적용 중입니다.



뉴질랜드의 웨스트팍(Westpac)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비콘 도입 점포를 오픈해 내점 고객에게 모바일 자동 체크인, 상품 광고 및 마케팅 오퍼를 제공하고 대기 고객에게는 맞춤형 상품 안내 및 리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터키의 데니즈뱅크(DenizBank)는 비콘을 활용해 고객이 영업점 방문 시 모바일 뱅킹 앱에서 대기 번호표를 교부하고 순서가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메시지를 보내 고객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호주계 세인트 조지 은행(St George Bank)은 고객이 영업점 방문 시 최근 금융 상품, 시장 정보 등을 비콘을 활용해 제공합니다. 고객 만족도, 개선사항 등 설문을 유도해 상품 및 서비스 개선에 활용합니다.


연령, 직업, 성별 등에 따라 퇴직연금, 주택청약통장, 예•적금 등 새로운 상품이 나왔을 때 개인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럴 경우, 은행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고 고객 입장에선 금융 상품을 인지하는 데 발생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최근 삼성카드는 비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입했습니다.



스마트 오더는 고객이 휴게소 매장에 진입하면 비콘으로 삼성카드 고객의 스마트폰에 웰컴 메시지와 방문한 휴게소 매장의 정보, 메뉴판 등을 호출합니다. 고객은 해당 매장의 메뉴를 모바일을 통해 선택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매장을 선택해 주문,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와 비슷합니다.


주문 대기 시간을 없애는 스마트 오더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의 비콘을 활용한 스마트 오더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드사들은 특히 결제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자사 모바일 앱 카드 내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향후 O2O 서비스를 연계한 다양한 카드 상품 개발 및 제휴업체에 고객 거래 데이터 제공을 통한 부가 수익 창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도 ‘스타벅스’처럼, 지나가면서 금융 상품 한눈에


지방은행은 이미 비콘에 기반한 O2O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자사 모바일 앱에 비콘 기술을 탑재, 200여 개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제휴를 맺고 소비자가 가맹점 근처를 지날 때 모바일 쿠폰 등을 푸시 알림으로 제공합니다. 기존 비콘 서비스는 영업점이나 식당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모바일뱅크 차량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했습니다.



소비자가 이동 차량 근처 100~150m 반경에 있으면 대구은행 금융 정보 및 모바일뱅크 이벤트가 실시간 소개되는 식입니다. 대구국제공항 VIP라운지,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DGB 금융박물관, 대구은행 본점 열린 광장 리치 로드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차별화 전략인 셈입니다. 부산은행은 비콘을 이용해 고객 위치정보 데이터를 축적해 마케팅, 지급 결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산진구의 ‘전포 카페거리’에 비콘을 설치하고, 이곳에 간 방문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상점 및 상품 정보, 방문 후기를 확인할 수 있고 할인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 주문 및 결제할 때 스마트 오더로 간편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죠.


전포 카페거리 소상공인들도 부산은행과 부산진구청의 모바일 홍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비콘, 스마트 결제 시장의 핵심 기술로 부상


우리가 가장 비콘 기술을 가장 쉽게 체험하는 것은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입니다. 사이렌 오더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자 금융사를 비롯해 대형마트, 백화점들도 비콘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비콘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모바일로 제품 및 할인 정보 제공, 주문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의 습관’을 바꾸도록 하는 것인데요. 롯데월드타워, 교보문고, 애플스토어, 페이팔 등에서도 비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경우, 모바일 앱과 비콘을 연동해 고객의 기존 구매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추천하고, 고객 선호 제품과 유사한 품목의 할인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관련 제품의 매출액이 기존 대비 증가하고, 진열 위치가 좋지 않은 제품들의 매출 또한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상하이 K11 예술 쇼핑센터는 고정밀도 LBS(Location Based Service) 공유 기능을 통해 매장 내 특정 위치에서 휴대폰을 흔들면 매장 지도를 보거나 친구와 위치를 공유할 수 있고, 매장뿐만 아니라 진열대 위치까지도 확인 가능한 서비스 제공합니다.


은행 점포에 방문해 상담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은행과 점점 멀어져 가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선 보다 쉽고 간편한 마케팅 기법이 필요합니다. 비콘 기술은 이제 금융사 핵심 마케팅 기술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카드사는 비콘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 오더 및 결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직 금융권에서 비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는 무르익은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의 혁신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어 보입니다.


글 l 김지혜 l 전자신문 금융 IT 전문기자 (저서: 로보 파이낸스가 만드는 미래 금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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