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블록체인으로 발전해야”

중앙 플랫폼 사업자 벗어난 P2P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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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플랫폼이 세계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처음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빌려준다는 개념의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처음 보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개념에 깜짝 놀랐다.

차를 빌려주는 우버(Uber)나 짚카(Zipcar)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공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범죄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이들이 바로 공유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 우버, 짚카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만나게 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평판과 집단지성을 통해 악용 사례를 제거해나갔다. 사람들은 플랫폼 안에서 자신들이 가진 제품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더 큰 새로운 가치가 창출해내고 있다.

공유경제 개념에 플랫폼을 더하다    

30일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 도곡캠퍼스에서 ‘공유 플랫폼 경제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KCERN 공개 포럼에서 이민화 KCERN 이사장은 “공유경제 시스템이 기업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공유경제에 ‘플랫폼’ 개념을 두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시대가 왔다”고 말하고 “공유 경제 플랫폼은 앞으로 우리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도곡캠퍼스에서는 공유경제플랫폼에 대한 포럼이 개최되었다. ⓒ ScienceTimes

30일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도곡캠퍼스에서는 공유경제플랫폼 포럼이 개최되었다. ⓒ ScienceTimes

공유경제 개념은 지금 갑자기 생긴 시스템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도 두레나 품앗이 등으로 함께 상부상조하고 공유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이어왔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길드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공유경제에 플랫폼을 더하니 생경하게 느껴진다.

용어는 어렵지만 이미 공유 경제 플랫폼을 우리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택시나 배달어플서비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O2O 서비스도 공유경제 플랫폼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공유경제 시스템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2007년도에 기업가치 순서대로 봤을 때 공유경제를 도입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약 10년 후 지난해에 기업가치 상위권의 70%는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이었다. 스타트업도 예외는 없다. 최근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의 70%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공유경제 시스템은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ICT 10대 주목 이슈, O2O편’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20년이 되면 O2O 비즈니스는 공유경제의 90%를 차지하고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가 전체 국내 총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공유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개념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플랫폼(platform)’을 정거장에 비유했다. 수많은 열차를 하나의 정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과 같이 플랫폼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O2O회사들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온라인으로 만나 오프라인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직접 공급하는 제품은 없다. 자신들의 회사를 수많은 열차들이 스쳐 가는 접점, 정거장으로 활용한 셈이다.

그렇다면 O2O회사를 진정한 공유경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 공유경제 플랫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O2O 플랫폼, 소비자가 생산자의 역할을 겸하는 프로슈머(Prosumer), 플랫폼 협동조합, 협력적 소비, 온-디멘드(On-Demand) 등 다양한 비즈니스 셈법이 ‘공유경제 플랫폼’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다.

이 날 포럼 현장에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포럼 현장에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공유경제 플랫폼, O2O에서 P2P 모델로 진화    

공유경제는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한 가지는 과거 사회주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당시 이론이 실제에 미치지 못해 실패한 부분을 새로운 공유경제 시스템(Shared Economy)이 실현해줄 것으로 본다. 또 한 부분은 기회가 공유되는 시장 경제(Sharing Economy)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앞으로는 이 두 개가 혼합되어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그 중심은 가상현실세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실세계에서의 공유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만나는데 한계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인터넷의 가상공간에서는 한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실세계에서의 공유는 너와 나의 것은 산술적으로 더한 부분으로 확장되지만 가상공간에서는 네트워크를 통해 가치가 증폭된다.

더 나아가서 공유경제 플랫폼 시장은 현재의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독립하는 형태로 진화될 수도 있다. 지금의 공유경제 중심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있다면 미래 공유경제의 중심에는 중개자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라질 수 있다.

한옥스테이를 운영하는 코자자 조산구 대표는 앞으로 공유경제 플랫폼이 중개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옥스테이를 운영하는 코자자 조산구 대표는 앞으로 공유경제 플랫폼이 중개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중개자 거래가 없는 P2P 모델이라면 이러한 전망이 가능해진다. 은행이라는 중앙처리시스템을 벗어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시스템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민화 이사장은 이를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경제 2.0’이라고 표현했다.

이 날 포럼에 참여한 조산구 코자자 대표도 공유경제가 블록체인 경제로 가는 방향에 동의했다. 그는 “월드와이드웹(www)은 P2P로 분산될 것”이라며 “결국 공유경제 시스템은 블록체인에 자산소유권을 등록하고 거래하며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등의 변화를 거쳐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공유경제 플랫폼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결국 성장과 분배가 플랫폼이라는 독점체계를 벗어나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투명한 조세와 기부 확대를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고, 블록체인으로 지속가능한 분배가 가능할 때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teashotcool@gmail.com
  • 저작권자 2018.01.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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