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큼 다가온 자율차시대 넋놓고 있다간 낙오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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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에는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2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스마트 자동차의 산업 생태계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께 자율주행차가 시판됨에 따라 스마트 자동차 관련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스마트 자동차는 지금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고 화두다.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세계가전쇼(CES)는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주름잡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2015년 "앞으로 사람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은 불법화될 것이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연설했는데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을 보면 자율주행차 시대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0년 189억달러에서 2035년 1152억달러로 연평균 28.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미 나왔다. 2009년 시험 주행을 시작한 구글 자율차의 누적 주행거리는 이미 200만마일(약 322만㎞)을 돌파했다. 벤츠, BMW, 도요타 등 자동차 메이커들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자율차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은 규제 탓에 미국, 독일 등에 비해 자율차 기술이 뒤처져 있는데 이대로 넋 놓고 있다가는 4차 혁명시대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달 신기술 개발과 법·제도 정비를 통해 2020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하고, 현대자동차가 개발조직을 정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구글의 기술 수준이 완전자율주행 직전의 레벨4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기술과 클라우드, 인공지능, 통신·보안, 센서·항법 등 첨단기술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기업들 간 협력과 기술 융합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네이버가 시범 주행에 나섰고, SK텔레콤도 자율주행의 전제 조건인 5G 투자를 발표한 만큼 대표 기업들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법·제도 정비,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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