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走出去(저우추취·해외 진출), 서울 강남에 2兆원 사업 추진"
[시진핑과 訪韓, 中최대 부동산 회사 뤼디그룹 장위량 회장]
- 대륙의 큰손, 한국 부동산 사냥
"한국 투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용산 개발, 소송 끝나면 참여 의사
제주 헬스타운·드림타워에 이어 제주도에 또 6000억원 투자 계획
한국 부동산 양도세는 과도한 편"
"좋은 프로젝트만 있다면 금액이 1조원이든, 10조원이든 상관없습니다. 얼마든지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다."
자산 규모(약 60조원) 기준으로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 기업인 뤼디그룹(綠地集團)의 장위량(張玉良) 회장은 3일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이 한국에 투자하기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사절단원으로 이날 서울에 온 장 회장은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입지전(立志傳)적인 인물이다. 상하이시 공무원이던 그는 36세에 뤼디그룹을 맡아 20년 만에 자본금 2000만위안(약 34억원)짜리 기업을 연간 매출 3200억위안(약 56조원)이 넘는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키웠다.
- 장위량 중국 뤼디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식집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위량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訪韓)에 맞춰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했다. /이덕훈 기자
"1년에 최소 3~4차례 넘게 한국을 찾아와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문화도 비슷해 '비즈니스 최적지(最適地)'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뤼디그룹의 첫 번째 해외 진출지이며, 뤼디그룹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중국 기업이다. 2011년 11월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 1조원을 투자해 벌이는 헬스케어타운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헬스타운에 성형(成形)·미용 관련 전문병원과 의료 R&D센터를 중심으로 호텔·상업시설·워터파크 등을 짓고 있다. 장 회장은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만 연 2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을 겨냥한 '의료 한류(韓流)' 전진기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헬스케어타운 프로젝트만 100개가 넘을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데, '제주도 모델'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뤼디그룹은 3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지난해 인수했다. 조만간 제주도에 6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기자가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와 창장(長江) 삼각주 도시들과 연결된다"며 "중국 부자들이 제주도에서 소비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 뤼디그룹이 제주도에 1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의 완공 후 예상 조감도. /뤼디그룹 제공
장 회장은 '한국 땅 사냥'에 더 공격적으로 최근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물론 서울 진출도 시작한 것이다. 이미 서울 강남지역에서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사업의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무산됐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이미 상당 기간 투자 여부를 검토했다"며 "주주 간 소송이 끝나고 인허가가 가능하다는 것만 확인되면 충분히 투자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 부동산 투자에 대해 "투자 상한(上限)은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 프로젝트만 있다면 자금 규모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한국 내 호텔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기존 건물을 그냥 사서 임대하는 것보다 토지를 사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침체가 아니라) 안정된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한국은 경제가 안정돼 시장이 급변하기 힘든 구조라는 진단이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언도 했다. "무엇보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부동산 취득과 매매에 대한 세금을 깎아줘야 합니다." 그는 "양도소득세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합리적인 수익을 보장해줘야 거래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뤼디(綠地)그룹
지난해 매출 3283억위안(약 56조원)·영업이익 140억위안(약 2조4000억원)을 올려 미국 ‘포천’지(誌)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359위에 오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 1992년 상하이 시정부가 시내 녹화(綠化) 사업 추진을 목표로 자본금 2000만위안(약 35억원)을 들여 세운 국영기업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스페인·독일·호주 등 10개국에서 매년 100억위안(약 1조6000억원) 안팎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上場)했고 이르면 올 연내 중국 본토 A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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