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온리' SNS를 선점하라, 네이버-다음카카오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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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블로그 '네이버포스트', 비주얼 SNS '폴라'의 네이버…다음카카오 '카스' 빈 자리 메우는 '플레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온리(only)' 시대 해답 찾기가 분주하다. 네이버는 '해시태그(#)'로 사진과 동영상, 쇼핑 등의 콘텐츠 검색을 강화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카오스토리' 후속 서비스를 찾기 위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해시태그' 기반 쇼핑부터 동영상까지

네이버는 '네이버 포스트', '폴라'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두 서비스는 콘텐츠 생산자의 키워드인 해시태그를 중심에 두고 관심사 기반 정보 유통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해시태그는 콘텐츠 생산자가 해당 콘텐츠의 검색어를 입력하는 일종의 수단이다. 글 중심의 블로그 시대에는 글 안에 포함된 단어로 검색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이후 사진과 동영상 중심으로 게시글 성격이 바뀌면서 검색어를 직접 입력해줘야만 하는 것.

김상범 네이버 멀티미디어검색TF장은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시각적 콘텐츠의 비중이 굉장히 커졌다"며 "작은 모바일 기기 안 빽빽한 글자보다는 시각적으로 자극되는 이미지 등에 시선을 뺏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시태그 기반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폴라와 네이버포스트 뿐 아니라 쇼핑 서비스인 '네이버 쇼핑핫딜'에도 적용했다. 각각의 상품에 여러 가지 해시태그를 붙여 관심 있는 태그의 상품들만 따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블로그와의 연동도 염두에 뒀다.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 13년간 축적된 방대한 이용자 생산 콘텐츠 플랫폼이다. 올라온 글 수만 10억 건이 넘는다. 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는 모바일에 맞는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뿐 아니라 기존 PC 기반의 블로그 콘텐츠가 대부분 연동된다.

◇다음카카오, '쨉'·'플레인' 모바일 온리를 찾아라

다음카카오는 올해 초 사진 메신저 '쨉'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관심사 기반의 SNS '플레인'을 출시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에 사랑받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카카오도 그런 면에서 여러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의 미니 프로필 기능과 연동하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2012년 3월 출시 후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순 이용자 1위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북을 제치며 국내 1위 SNS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5개월간 100만명 이상의 순 이용자가 감소하는 등 하락세다. 월간 평균 체류시간에서도 지난해 12월 '밴드'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

최근 출시한 플레인에서는 카카오스토리의 한계점인 지인 기반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플레인은 태그 기반의 정보 유통 구조와 관심사 기반의 UI(이용자환경), 간편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가 가져오지 못한 이용자 영역을 극복하기 위해 쉬운 콘텐츠 생산 구조와 관심사 중심의 정보 유통이 가능한 플레인을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홍재의 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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