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와주세요” 유리창 치며…승객들 안타까운 외침

[채널A] 입력 2014-04-26 14:28:00 | 수정 2014-04-26 15: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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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침몰 당시 배 밖에서 구조작업이 벌어질 때 배 안의 탑승객들이 스스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채널A는 배가 가라앉기 직전 배 안의 일부 승객이 창문을 깨고 탈출하려던 사실을 사고 당시 영상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저희 채널A는 이 영상의 공개 여부를 놓고 숙의한 끝에 사실은 있는 그대로 전하되 직접적인 화면 노출은 자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임도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체 좌측이 90도 이상 기울어 갑판까지 완전히 잠긴 상황.

난간에 매달렸던 승객들은 이미 바다에 뛰어들었고, 어민들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어선 좌측으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세월호 창문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네모난 틀 모양의 흰색 물체로 창문을 세게 치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에 잡힌 움직임은 모두 5차례.

그러나 야속하게도 창문은 끝내 깨지지 않았습니다.

[성우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밖에서 충격이 와도 안 깨지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망치 같은 걸로 쳐도 깨지지 않고 흠만 가는 정도예요."

어선에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도 친구들이 창문 뒤에 있다며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작업 참여 어민]
"어떤 학생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배에 타는 애가, 유리창 좀 깨달라더라고, 그 안에 우리 친구들 많이 있다고."

그러나 구조 현장의 인원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구조작업 참여 어민]
"그런데 그 상황에서는 배에 연장이 있나 열어봐도… 그러고 나서 한번 정도 있다가 배가 가라앉아 버렸어요."

제발 친구를 꺼내달라던 학생들의 안타까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세월호는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채널A 뉴스 임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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