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안 가고도 세계 강의 듣는 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 캠퍼스

  • 안석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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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3.12 03:43

    숙명여자대학교
    세계적 대학의 수업 듣고 수료증 취득, 모교생뿐 아니라 다양한 일반인 포함
    특히 고교생들의 참여 열기 높기도… 토론형 수업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최근 전 세계 대학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 열풍이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세계 명문대의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MOOC는 전통적인 대학교육의 울타리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숙명여자대학교 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 캠퍼스
    숙명여대 MOOC캠퍼스 1기 학생들이 숙대 백주년기념관 장봉애 강의실에서 MOOC 관련 동영상을 보고 있다. / 숙명여자대학교 제공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MOOC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에는 2년도 채 안 돼 600만명이 넘는 수강생이 등록했고, 인기 강좌의 경우 수만 명이 동시에 듣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비싼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MOOC를 공개 지지했으며 빌 게이츠 재단도 MOOC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세웠다. 세계 고등교육에 MOOC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 추세에 앞서가는 대학이 숙명여자대학교다.

    ◇MOOC 캠퍼스 출범

    지난 1월 숙명여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MOOC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인 MOOC캠퍼스 1기를 출범시켰다. 숙명여대는 "MOOC에 대한 개념이 익숙지 않은 수강생들을 위해 MOOC 제공 사이트인 코세라와 유다시티(Udacity)에서 1월에 개강하는 수업 3개를 선정, 온·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MOOC 1기 캠퍼스에는 숙대생 50여명을 포함해 총 250여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수강생 중에는 숙명여대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생, IT기업 관계자, 인사교육 담당자 등 다양한 외부인들도 포함됐다. 특히 고교생들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김형률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학 수업을 경험했다는 자체를 경쟁력으로 보기 때문에 MOOC 수료증이 대학 지원의 중요한 스펙 중 하나가 됐다"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MOOC가 도입되면 고교생들의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OOC는 교육 방식과 파급력, 발전 가능성에서 기존 동영상 수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을 받는다. 김 교수는 "MOOC는 국내 학생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 세계 최고 대학의 수업을 들으며 수료증을 취득할 수 있다"며 "기존 공개강의와 달리 강의, 시험, 채점, 토론 등이 정규수업과 똑같이 진행되며, 수강자들의 참여를 통해 온라인 교육 소스의 공유와 지식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집합 지성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 건립

    예를 들어 환경 기후변화에 관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기존 대학 강의에서는 교수가 지정한 교재를 참고로 텍스트기반의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이뤄졌다면, MOOC 수업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온라인상의 논문과 미디어 자료, 동영상 등 시각자료들을 수강생들이 직접 검색하고 수업자료로 참조할 수 있다. 또 수업 주제와 관련된 토론방을 개설해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하고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에세이 형식으로 올려 서로 평가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숙대 측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지식을 활용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MOOC 1기 캠퍼스 수업을 수강한 천나현씨는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이슈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학생들이 함께 자료를 찾고 토론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3월 중 MOOC를 연구하는 한국형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KCDHㆍKorea Center for Digital Humanities at Sookmyung Women's University)를 건립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디지털휴머니티즈센터는 디지털 학문자료와 인터넷상의 지적 도구 사용법 등을 연구하고, 최근 20여년간 북미와 유럽이 축적한 학술적 빅데이터와 공개 교육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수집·분류해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전공별 큐레이터를 양성해서 영어자료로 이뤄진 웹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나 수업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중고생도 이용할 수 있는 주제별 E-Book 제작, 각종 인터넷도구 설명영상제작, 영문 저널 발간 등도 계획 중이다. 김형률 교수는 "MOOC캠퍼스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앞으로 숙명여대가 창의적 인재 양성에 한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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