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오승환, "반나절 이상 훈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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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손찬익 기자]한신에 입단한 '끝판대장' 오승환(31)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신과 2년간 총액 9억5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훈련 삼매경에 빠졌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 및 CF 촬영 제의도 정중히 거절했다. 그만큼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 의지가 강하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오승환이 등산과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주로 청계산에 오르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자전거를 타며 하체 강화 훈련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반나절 이상 훈련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오는 4일 '한신맨'으로서 첫 행보에 나선다. 오승환은 이날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리는 입단 기자 회견을 갖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 등이 참석하게 될 오승환의 서울 입단식에는 초일류 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며 한일 미디어가 집결해 이대호와 이승엽을 능가하는 빅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이 한신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번 입단식이 처음이다.

미나미 노부오 한신 사장은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슈퍼스타답게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한국팬들 앞에서 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먼저 입단식을 연 이유를 밝혔다. 한신 측에서는 1000명 정도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호텔을 섭외하며 오승환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의 입단식은 오는 12일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미나미 사장, 와다 유타카 감독 등과 회식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도 "한신이 인기 구단답게 언론의 관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한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투수 코치, 포수 등 오승환과 직접 대화하는 이들은 더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해야 한다. 나부터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승환 또한 일본어 공부를 준비 중이다. 한신 측은 오승환을 위해 일본어 강사를 제공할 예정. 그는 삼성 시절 오치아이 에이지 전 투수 코치, 코야마 진 전 트레이닝 코치,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 등 일본인 지도자들과 함께 지낸 덕분에 가벼운 의사 소통은 가능한 수준. 그리고 세리자와 유지 삼성 배터리 코치의 통역을 담당했던 이우일 씨가 오승환의 입과 귀가 되어줄 예정.

김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은 하루 빨리 괌 훈련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 해마다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섰던 그는 '약속의 땅' 괌에서 훈련에 몰두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 오승환은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는 지금껏 자신을 응원했던 삼성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만 내년 시즌 금의환향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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