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4만여명 촛불집회,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뉴시스|표주연|입력2013.08.14 21:33|수정2013.08.14 22:54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국가정보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7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주최추산 4만명, 경찰추산 7500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정청래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 정치인들도 자리를 채웠다.

참여연대 이태호 처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규명 요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이렇게 무시한다"며 "가만히 있을 수 있겟냐"고 말했다. 이 처장은 "원세훈 김용판, 김무성 권영세는 국민 앞에 순응하고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주장했다.

국정조사 특위위원을 맡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이 누구를 위해 낙선을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냐"고 묻고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는 순서를 알려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국기문란 민주주의파괴를 자행한 국정원장을 당장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NLL발언록을 그대로 공개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송두리채 빼앗은 이런 국정원은 우리에게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참석자들이 많이 보였고, 대한문에서 쌍용차 관련 미사를 마치고 참석한 천주교인권위원회 신부들도 눈에 띄었다.

강서구 화곡동 남지연(43)씨는 광장 뒤쪽에 초등학생 6명과 신문지를깔고 앉아있었다. 남 씨는 "딸과 딸친구 5명과 같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수요집회 참가했다가 저녁에 국정원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남씨의 딸인 이수아(11)양은 "방학이고 날씨도 덥지만 놀러가는 것보다 이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말해 같이 나왔다"며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런 집회가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난새(28)씨는 "국정원 사건이 터지자 선거결과가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광장에 오게 됐다"며 "박근혜대통령은 자신이 떳떳하다면 국정원에 대한 해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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