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환자 몰려들어..'대박 약국'의 비밀

SBS|김태훈 기자|입력2013.06.09 20:30|수정2013.06.09 22:00

<앵커>

용하다고 소문난 관절염 전문 약국들이 있습니다. 대형 병원보다 낫다며 환자들이 몰려드는데, 여기엔 스테로이드라는 위험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주택가에 있는 약국입니다.

무릎과 허리 통증에 잘 듣는 약이 있다는 소문에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듭니다.

환자들의 약을 살펴봤습니다.

무릎 환자나 운동하다 발바닥 다친 환자나 약이 똑같습니다.

일반 소염진통제와 함께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강력한 소염제라는 스테로이드제가 공통으로 처방됐습니다.

[발바닥 통증 환자 : 똑같네. (똑같아요 지금. 저는 한달치 2만 6천 원.) 저하고 똑같네.]

처방전을 내준 바로 옆 병원.

환자 상태도 제대로 보지 않습니다.

[의사 : 약을 좀 드려볼까요 그러면. 며칠치 드려볼까요? (자주 못오니까 가능하면 많이 주시면.) 한 달까지 최대 드릴게요.]

초진은 하루 세번 8일 치, 재진은 하루 세번 한 달치씩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줍니다.

[의사 : (스테로이드가 들어가니까 통증이 많이 완화되고 그래서 여기 약이 신통하다라는 얘기가 나오는거잖아요.) 네 그거는 사실입니다. 저희가 이제 좀 과도하게 쓴 것이, 스테로이드를 더 쓴다는 거지. 여기 오신 분들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시고 그러기 때문에.]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염증이 심하지 않아 다른 병원들은 대부분 스테로이드 처방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염증을 순식간에 없애 통증을 누그러뜨리지만 뼈의 괴사, 골다공증, 근육 손실 등 부작용도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박경수/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 장기간 장복하시게 될 때는 골다골증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고, 소화기 궤양이 생기거나 있던 분 같은 경우 출혈이 생겨서 상당히 심각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 약사 임의로 약을 조제하는 것이 허용된 '의약 분업 예외 지역' 이런 곳의 일부 약국은 환자가 직접 안가도 스테로이드 약을 쉽게 지어줄 정도로 스테로이드가 함부로 쓰이고 있습니다.

[약국 직원 : (제 어머니 때문에 왔는데요.) 일단 한 5일분만 드릴게요.]

특히 부산 기장군, 충남 아산에 있는 일부 의약분업 예외 지역 약국은 국내 시판되는 스테로이드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전산 시스템으로는 어떤 약이 팔리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고, 확인해도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아 스테로이드 남용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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