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몰링족 타깃 … 내년 6000억 매출 목표” [중앙일보]

롯데몰 김포공항 내일 개장 … 롯데자산개발 김창권 대표

입력시각 : 2011-12-08 오전 12:31:00

롯데그룹은 서울 김포공항에 쇼핑 공간과 휴식 시설이 어우러진 롯데몰을 9일 개장한다. 호텔과 영화관, 문화센터, 휴게공원까지 모여 있어 쇼핑은 물론 여가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 김포공항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쇼핑몰이 결합한 복합 쇼핑 공간인 롯데몰 김포공항이 9일 개장한다. 롯데그룹이 쇼핑과 문화·휴식까지 한꺼번에 즐기는 몰링족을 겨냥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한 야심작이다. 롯데몰에는 쇼핑공간은 물론 영화관·호텔·문화센터·녹지공원 등이 모두 모여 있다.

 롯데몰을 짓고 시설을 관리하는 롯데자산개발의 김창권(사진) 대표는 7일 롯데몰에서 공식 개장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했다. 그는 “롯데몰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국제공항 인근에 만든 복합 쇼핑몰”이라며 “쇼핑몰 바닥에 카펫을 깔 정도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롯데몰은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물 전체 면적이 31만4000㎡(약 9만5000평)이다. 지하 3개 층의 주차장엔 5000대가 들어간다. 특히 차량 번호를 인식하는 기계를 설치해 주차권을 뽑지 않고 곧장 들어갔다가 나갈 때 자동으로 요금을 정산해 준다.

 롯데자산개발이 전체 시설과 쇼핑몰·식당가·녹지공간을 관리한다. 쇼핑몰에는 해외 유명 중저가 브랜드인 자라, 유니클로, H&M 등이 입점했다.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이 상품 구성과 마케팅을 책임진다. 해외 명품을 비롯해 여성·남성 패션과 영캐주얼 등 프리미엄 패션 전문관으로 꾸며진다. 또 대형마트는 롯데마트가, 호텔은 롯데호텔이 운영한다. 롯데마트에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하고, 기존 마트보다 다섯 배 정도 많은 7500여 개의 가전제품을 파는 디지털파크가 인접해 있다. 바로 옆에는 어린이 장난감 8000여 개를 파는 토이저러스도 있다.

 롯데몰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는 반경 5㎞ 이내에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없다. 롯데몰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없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론 백화점 같은 큰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이다. 또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내에 있는 김포공항아울렛(약 1만2000평)과도 당분간 경쟁해야 한다. 김포공항아울렛은 2015년 1월까지 영업한 뒤 항공운항시설로 바뀐다.

 김 대표는 “롯데몰 주변에 마곡 신도시를 비롯해 검단·발산·방화 등의 신도시가 개발 중”이라며 “특히 첨단산업과 국제업무·문화·관광 단지가 입주할 마곡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롯데몰이 서남권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에 내장객 2500만 명과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내놨다. 롯데몰 외형은 공항이라는 입지 특성을 감안해 항공기 엔진 모양을 형상화했다. 건물 양쪽으로 펼쳐져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는 항공기 날개를 본뜬 것이다.

장정훈 기자


◆몰링(malling)족=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 아니라 공연·영화를 관람하고 책을 보는 등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소비계층. 미로처럼 얽혀 있는 몰을 생쥐(rat)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10~20대 남자를 ‘몰랫(mall rat)’, 영화관이나 카페·이벤트 등을 이용하는 젊은 여성 부류를 ‘몰리(mallie)’, 몰 곳곳을 운동 삼아 다니는 부류는 ‘몰워커(mall walker)’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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