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잔치'하는 농협중앙회... 차입금 증가에도 고액 연봉자는 급증

입력 2020.10.16 10:14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5년 새 2배로 증가
연간 차입 이자만 매년 3300억원 이상

농협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이자비용을 연 평균 3322억원씩 지불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지만, 1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최인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에 따르면 중앙회의 현금수지는 2017년 4148억원 적자에서 2019년 5098억원으로 악화됐다.

또 중앙회의 차입금 규모는 2017년 12조4000억원에서 2019년 13조4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2017년 3169억원에서 2019년 3343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앙회는 현금수지 적자폭을 메꾸기 위해 매년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차입한다.

중앙회가 매년 고정적으로 투입되는 지역농축협에 대한 배당·교육지원사업비·이자비용 등의 현금지출 때문에 발생하는 현금적자를 막기 위해 2017년 ‘현금수지 균형을 위한 중기목표’를 수립했지만 계획 수립 이후에도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중앙회가 계획한 현금수지 균형을 위한 중기목표에 따르면 2022년에 현금수지를 흑자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현금수지 적자로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중앙회 직원은 5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농협중앙회 정규직 직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은 773명(38.2%)으로 2015년 381명보다 39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과급 지
급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1인당 성과급 지급액은 2015년 400만원 수준에서 2019년 800만원 수준으로 커졌다.

최인호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경제·금융사업 모두 성과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인데 고액 연봉자가 5년새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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