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새벽 칼바람이 부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해병대 서용운 중사가 시외버스 승객 19명을 인질로 잡고 ‘귀신 잡는’ 해병대요원과 숨쉬기도 어려운 팽팽한 대치를 하고 있었다. 이미 술에 취해 극도로 흥분한 서 중사는 버스안에 크레모아를 설치해놓고 한손에는 크레모아 격발기를, 또 한손엔 장전된 M16소총을 들고 “도망간 아내를 데려오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서 중사나 서울진입을 막고 있는 해병대원 모두 탈출구는 없었다.

정적을 깨듯 통제된 고속도로를 통해 허름한 봉고차 한대가 나타나 머리부터 온통 검은색의 복장을 한 10여명을 내려 놓았다. 서두르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트렁크에서 망원렌즈가 달린 저격용소총, 기관단총 권총 등 온갖 무기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작전개시를 알리는 ‘저격’ 명령이 떨어지자 행동이 기민해지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출발” 검은 복장의 2명이 허리를 90도로 꺽고 지그재그로 시외버스 앞쪽으로 내달리자 버스창 밖으로 소총이 난사됐다. 서 중사의 시선이 앞쪽으로 쏠리는 틈을 이용해 다른 한켠에 있던 2명이 버스밑으로 신속하게 숨어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버스후미의 범퍼를 밞고 올라서 있었다. 한발의 총소리를 들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86년 12월 3일 있었던 소위 ‘추풍령 무장탈영병 사건’ 의 전말이다.(당시 일반인에게 서 중사는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특전사경력 5년이상의 최정예 요원들


아무말 없이 왔다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영화의 한장면처럼 사라진 검은 베레모에 칡흙같은 검은 옷을 입은 대원들이 바로 국군 대테러부대인 ‘707특수임무대대’요원들이다. 81년 4월17일 창설된 707특임대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있다가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때 요인경호 등에 일부 참여하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이 부대의 정확한 임무와 조직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단지 대테러를 담당하는 2개 대대와 고공 및 해상특수작전대대로 편성돼 있다는 정도이다.

‘특전사속의 특전대’란 명칭에 걸맞게 707특임대 소속대원의 능력은 대단하다. 1, 3, 5특전여단에서 경력 5년 이상 최정예 요원으로만 선발된 707대원들에게 고공낙하와 침투, 사격 대검술은 기본이다. 팀원 모두가 고르게 1,000m거리에서 목표를 정확히 저격할 수 있는 특등사수들이다. 석궁 독침은 물론 젓가락도 언제든 살상무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모두 특공무술 유단자들이다.

‘국가가 부를때 군복이 수의임을 알고 기꺼이 임무를 받아들인다’ 는 부대 훈처럼 707대테러부대의 임무와 작전은 경찰특공대와 확연히 구분된다. 경찰특공대가 테러발생때 원점보존을 주임무로 하는데 반해 특임대는 실질적으로 테러진압과 인명구출을 담당한다.

> 365일 실전훈련의 반복, 여성대원도...

엄청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365일은 실전훈련으로 반복된다. 섬광탄을 터뜨려 테러범들이 시력을 상실하는 5초 동안에 작전을 완수하지 못하면 인명과 자신의 목숨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테러에 대비해 특임대에는 남자 대여섯명은 한순간에 내동댕이 칠 수 있는 여성대원도 여러 명 있다. 남자대원과 똑같은 혹독한 훈련을 받은 여성대원은 때로는 간호원, 스튜어디스 등 연약한 여자로 위장하여 순간적으로 살인병기로 돌변하는 한국의 ‘니키타’ 들이다.

특히 707특임대는 수년전부터 미국의 델타포스, 독일의 GSG-9등 세계 각국의 대테러부대와 연합훈련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외국의 특수부대들이 요원들을 파견해 전수해 갈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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