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에서 ‘부자와 결혼하는 법’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에 소개된 여러 비법 가운데엔 흥미롭게도 ‘결혼상담소를 차려라’라는 것도 있었다. 상담소를 차리면 많은 사람이 올 텐데 그 중에 가장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요즘 미국 TV는 한 발 더 나아가 ‘부자와 결혼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부자를 한 명 내세워 결혼 희망자들을 경쟁시켜 당선자를 가린다.
▶부자들은 보통사람이 따라하기 힘든습관을가지고 있었다.
정주영 회장은 새벽 5시에 일어나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하곤 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밤중에 일을 몰아서 하는 습관이 있다.
지난해 서울여대에 부자학(富者學) 강의를 처음 개설했던 한동철 교수가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이라는 책을 냈다. 부자 수백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특징적 모습을 뽑아냈다.
’부자들은 일에 미친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성공확률이 낮은 일에 도전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넓다’
‘돈 세는 것이 취미다’….
한 교수가 말하는 부자들 생활습관 가운데엔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그는 부자가 되는 6가지 길로
장사, 절약, 정보, 출생, 결혼, 행운을 꼽았다.
부자들의 60%가 사업으로 성공했고 30%는 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았다고 한다.
상속(2%), 결혼(1%), 행운(1%)으로 돈을 번 사람은 미미했다.
부자는 운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이 통계로 드러난다.
▶부자가 되기도 힘들지만 부자로 계속 남는 것은 더 힘들다.
현재 미국 부자 중에서 20~30%는 10년 후 재산을 모두 잃고 끼니를 걱정하는 지경으로 추락한다고 한다. 20년 후에는 40% 이상이, 100년 후에는 90% 이상이 과거의 부자에서 가난한 가정으로 이동한다. 미국과 유럽의 부자 가문을 연구해 보면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부를 유지하는 부자는 10%가 안 된다.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우리도 그런 길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기왕에 그렇다면 기부와
봉사로 부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물질과 정신이 함께 풍요로운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