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도시 파고든 입시 사교육...학원ㆍ과외 100곳 달해

 

연간 학비가 4,000만~5,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제주 국제학교에는 '귀족 학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지금까지 5,000억원이 넘는 공적 자금(국비 1,369억원ㆍJDC 3,921억원)이 투입된 상황이라 ‘나랏돈으로 부유층 자녀를 위한 학교를 지어 줬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의 중요 기능이 사회통합과 국민적 동질성 확보인데, 특별한 가정의 자녀만 갈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학교는 사람들을 문화적으로 이질화하고 계층적으로 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영어교육도시 조성계획에 따라 앞으로 제주에는 국제학교 3곳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공적 자금이 투입된 기존 4개 학교와 달리 순수 민간자본만 투입한다는 계획이라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교비 수입을 수익금으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한 법령 때문에 외국 교육자본이 투자를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앵글로-차이니스 스쿨(ACS)이 영어교육도시 문을 두드렸지만 설립계획이 적합하지 않다는 제주교육청 판단에 따라 설립이 무산된 일도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142022000397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