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아산병원 ‘2조’ 삼성병원 ‘1조’… 올해는 코로나19로 ‘울상’

투톱 대형병원 성장가도, 2019년 기준 전년 대비 ‘1000억’ 이상 의료수익 창출
코로나 창궐 후 환자 수 15~20% 급감… 매출액 감소는 훨씬 더 클 듯
5월 경영상 회복세 관측됐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 복병… 장기전 예고

박근빈 기자
입력 2020-05-14 06:00 | 수정 2020-05-14 06:00

▲ 좌측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전경. ⓒ병원 제공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지방병원 포함)은 2조원, 삼성서울병원 1조원 매출을 넘겼다. 대표적 대형병원의 위용을 드러내는 지표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이 추세가 극단적으로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본지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살펴본 결과, 2019년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수익은 2조1391억원, 삼성서울병원은 1조4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 중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강릉, 정읍, 보령, 홍천, 보성, 금강, 영덕 등 지방병원이 포함된 재무제표를 공시하며 병원별 분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전반적 매출액은 서울병원이 견인한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통칭 ‘서울아산병원’으로 기재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만을 포함한 수치를 보고한다. 강북삼성병원은 의료법인 삼성의료재단, 삼성창원병원은 학교법인 성균관대학교 부속병원 소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 전년 대비 ‘1000억’ 이상 매출↑… 입원수익이 견인

먼저 서울아산병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 2조1391억원 중 절반이 넘는 1조2945억원이 입원수익으로 구성됐다. 외래수익은 7452억원이며 기타의료수익은 994억원 등으로 보고됐다. 

2018년 매출은 2조16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는데, 그 이후에도 의료서비스 영역에서 전반적 매출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장례식장, 식당가, 주차장 운영 등 부대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부대사업 수익은 801억원으로 2018년 811억원 보다 약 10억원이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1조4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아산병원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매출액 상승이 이뤄졌다. 2018년 1조3210억원 규모에서 큰 폭의 증가가 있었다. 

재무제표 상 입원, 외래 수익 등 세부내역은 담기지 않았지만, 삼성서울병원도 매출액 견인은 입원수익의 비중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부대사업 수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표적 대형병원 2곳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극단적 ‘하향곡선’ 예상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를 겪고 점차 매출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그래프는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일 평균 외래환자는 1만명을 넘고, 삼성서울병원은 9500~9700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사태가 터진 후 3~4월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두 병원의 환자 수는 15~20% 정도 줄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놓이면서 5월은 환자 수 회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경영상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환자가 15~20% 줄어들었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전환이 있을 것으로 봤다.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는데 수도권 집단감염이 또 발생하는 변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수 감소와 부대사업 수익 역시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로 매출액 타격은 최소 ‘20%+ɑ’가 된다. 여기에 의료진을 물론 임직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고 추가적인 시설 및 장비 투자비용도 늘어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창궐 후 지난달까지 외래환자 20%, 입원환자 15% 가량이 줄었다. 5월에 접어들며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태원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해 향후 예측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경영적 차원에서 가장 큰 숙제는 ‘초진환자 수’ 회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일 평균 초진환자를 500명 수준으로 잡고 있는데, 이 수치로 회복하려면 걸리는 기간이 길다. 실제로 메르스 이후에 3년이나 걸렸다. 

비단 삼성서울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건강보험 체계상 초진환자를 받을 때, 경영이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다수 대형병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고심 중이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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