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지만 '함께' 사는 집 '공유주택'
2016년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 ‘라라랜드’ 주인공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는 친구들과 공유주택에서 함께 산다. 몇 년 전까지만도 낯선 주거 형태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1~2인 가구의 증가, 도심거주 수요 증가, 전월세값 급등 등이 맞물리면서 공유주택이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공유주택 1호는 2011년 10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문을 연 ‘연희 마이바움’이다. 2층은 북카페 식당 등 입주자의 교류와 왕래가 잦은 곳, 3층부터는 화장실 에어컨 냉장고 등 풀옵션에 각기 다른 가구 배치로 차별화된 각 실이 존재한다.
공유주택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입주 가능하다는 점이다. 치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한편 ‘나홀로’ 차단된 삶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공동생활을 통해 떨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생활 침해, 취미생활 제약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임대료가 비싼 미국 유럽 일본에선 이미 공유주택이 대중적인 주거방식이다.
공유주택 전문포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까지 전국 공유주택 수는 1000개를 넘어섰다. 통계가 집계된 2013년부터 공유주택은 매년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만 약 1.5배 성장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베드수가 1832개 증가, 작년 한 해 동안 증가량(베드수 1988개)과 맞먹으며 탄탄한 성장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서울 1인실 평균 월세는 45만~50만원선이다.
컴앤스테이 관계자는 “공유주택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원, 2018년 200억원 규모를 돌파한 이래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상반기와 같은 성장 추세라면 올 연말 400억원을 넘어 5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주택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기업도 진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트리하우스’를 선보였다. 트리하우스는 8층, 총 72가구로 1~2가구를 겨냥했다. 건물 중간에 넓은 라운지를 둬 혼자 사는 집이지만 문밖을 나가면 카페에 온 것처럼 꾸몄다. 월 1회 침구 세탁과 방청소, 토요일 조식 무료 제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하 주차장에선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요가 러닝 아트클래스 시식시음행사 쿠킹클래스 등 여가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코오롱하우스비전 관계자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 경험하고 즐기는 삶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현재의 주거 형태가 맞지 않는 상황이 많다"며 “도시 내 많은 집들이 다인 가구 형태에 적합하고,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원룸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공유주택 ‘오아시스’를 운영하는 KJ주식회사 문 욱 대표도 “집값이 비싼 파리 런던처럼 임대료가 높은 지역일수록 공유주택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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