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결제 플랫폼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유발 탈 페이오니아 창립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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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인터넷의 등장은 시장 거래의 개념을 바꿨다. 나라 안에서 한정적으로 거래되던 재화를 나라 밖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이젠 누구나 국경과 국경을 넘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판다. 알리바바, 아마존, 라자다 등 글로벌 대기업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개인도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손쉽게 온라인에 가판을 세울 수 있다. 누구나 국경을 넘어 온라인으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마켓플레이스 시대가 열렸다.

이런 흐름을 일찍이 감지한 한 사내가 있다. 2005년 국경을 넘어 거래하는 크로스보더 마켓플레이스 기업의 탄생을 보면서 비즈니스 거래 결제 모델의 중요성을 예측했다. 바로 유발 탈 페이오니아 회장 겸 창업자다.

| 유발 탈 페이오니아 회장 겸 창업자

| 유발 탈 페이오니아 회장 겸 창업자

15년, 이커머스 관련 지급 솔루션 경험을 쌓다

페이오니아는 크로스보더 마켓플레이스 시대 한복판에 서 있는 기업이다.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본사는 뉴욕이며 이스라엘, 홍콩, 유럽, 한국 등 전세계 17개 지사를 두고 글로벌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세계 기업, 각 분야 전문 프리랜서, 온라인 셀러 대상으로 빠르고 안전한 송금 및 대금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오니아는 200개 이상 국가에서 4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협력사는 2천개에 이른다. 구글, 아마존, 에어비앤비, 쇼피, 위시, 게티이미지 같은 글로벌 주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기업은 물론 한국 온라인 셀러, 프리랜서 등 소규모 사업자까지 다양한 규모의 파트너 및 고객을 지원한다. 페이오니아 서비스를 통해 이들 기업은 전세계 국가에서 결제 걱정 없이 다양한 통화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크로스보더 시장은 개인끼리 서로 돈을 거래하는 수준의 지급 결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건을 판매하려면 이에 맞는 시스템과 결제 정책이 필요하지요. 단순히 대금 수취만 한다면 애플페이, 페이팔도 이 시장에서 충분하지만, 기업 간, 국가 간 거래를 하려면 서로 규제 준수를 한다든지 등의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할 의무사항이 있습니다. 페이오니아는 이 점을 공략해 15년 동안 이커머스 분야에서 결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B2B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요.”

 

지금은 조금 달라졌지만 2005년 2006년만 해도 마켓플레이스 기업이 국경 간 거래를 하려면 아주 복잡했다. 특히 은행과 거래를 할 때, 은행이 필요로 하는 금융 솔루션을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 기업은 드물었다. 유발 탈 페이오니아 창립자는 바로 이 점을 눈여겨보았다. 마켓플레이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금융 솔루션을 대신 제공해준다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함께였다.

 

물건을 사고팔 때, 흔히 돈을 주고받는 행위에만 주목하기 쉽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사용자는 결제수단을 선택하고 버튼만 클릭하면 되지만. 그 뒷단에는 훨씬 더 복잡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인 삼성페이, 애플페이, 페이팔 등은 개인 간 거래에서 자금 수취에 최적화되어 있다. 페이오니아 서비스는 자금 수취 외에도 대금 결제, 배포에도 강점이 있다.

“페이오니아는 우리 고객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언제 어디서나 거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거래 수단 역시 직불카드, 계좌이체, 위챗 결제 등 다양한 수단을 지원하지요. 인도에서는 ATM 머신 인출 기능도 지원합니다. 페이팔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고객 수는 훨씬 많을지 모릅니다. 대신 우리는 거기에 비해 고객이 적을지는 몰라도 거래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역할을 셀러들에게 제공합니다.”

블록체인·모바일·인공지능 핀테크 변화 이끌 것

유발 탈 창업자는 2012년 회사 대표에서 내려왔다. 직접 경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회사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다.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개발하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 회사 경영은 전문적인 경영인에게 맡겼다. 그는 요즘 블록체인과 모바일, 인공지능이 이끌어 갈 디지털 결제 산업 변화를 주목하면서 앞으로 페이오니아가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요즘 금융권에서 일어나는 핀테크 혁신을 주목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금융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더디게 움직이지만, 소규모 핀테크 은행은 아주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많은 핀테크 기업이 은행 영역에 침입하면서 전통적인 대형 은행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의 기능 자체, 은행 상품 자체도 방대한 변화가 계상됩니다. 효율적인 금융 업무를 위해서 이런 변화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전통 은행은 변하지 못하면 낙오될 겁니다.”

 

유발 탈 창립자는 특히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든 것을 주목했다. 암호화폐 거래 같은 투기 시장 측면이 아니라 새로운 결제 방식 등장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랫폼 회사들이 문자나 이미지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세계 전송하듯이 돈도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거래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공헌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이 시작한 리브라 프로젝트의 순수한 의도와 목적 관점에서만 얘기하자면, 환율전쟁이나 무역 이해관계를 벗어나 실시간으로 평등 가치에 기반한 개인 간 지급이 가능하게 됩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이라고 꼭 꼬집어 얘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모든 개인이 서로 자유롭게 돈을 거래하고 지급하는 차원에서 이런 차세대 금융 방식이 시장에 통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결제 산업 자체가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으로 꼽았다. 과거엔 전화를 걸어 받지 않으면 끝났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전화기지만 전화를 걸지 않는다. 문자로 통화 가능한지 물어본다. 전화해서 바로 물어보기보다는 문자로 용건을 전달하는 세상이 왔다. 그리고 이런 문화가 결제 문화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때를 생각해보자. 택시 기사와 직접 전화로 소통하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 예약하고, 결제한다. 모바일 기기 하나에서 상품을 고르는 작업부터, 구매, 결제까지 끝난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같은 기능을 이용하면 점원을 마주하고 주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주문과 결제가 끝난다.

“줄 서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결제 산업 자체가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요. 이렇게 오가는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이 과정에서 쌓이는 모바일 결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앞으로 금융이 지켜볼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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