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셰어링 업체 `뿅카`, "공짜로 차량 빌려 쓰세요"

車에 유료광고 고객은 무료
`뿅카존` 전국 확대 추진

배달통 창업했던 김상훈 대표
렌터카 업체 인수해 재창업

  • 신수현 기자
  • 입력 : 2019.08.12 17:16:11   수정 : 2019.08.12 19: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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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다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다. `뿅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서 이용 2시간 전에 신청하면 승용차를 공짜로 빌릴 수 있다.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이용하는 데 제약이 없다.

`뿅카`는 김상훈 대표가 지난 4월 내놓은 무료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다.그는 2010년 세계 첫 음식 배달 앱 서비스 업체 `배달통`을 창업해서 키운 다음 2014년 매각하며 스타트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뿅카는 김 대표가 현업에서 다시 뛰고 싶다며 스타트업계에 복귀하면서 내놓은 복귀작인 셈이다. "자동차에 대한 패러다임이 소유 대신 공유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돈을 안 내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발상에서 뿅카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서울에서만 가능하지만 반응이 좋아서 내년 말까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서비스를 넓힐 겁니다."

뿅카가 대중에게 차량을 무료로 빌려 줄 수 있는 것은 차량에 유료 광고를 부착해서다. 버스나 택시가 옆면에 광고를 부착하고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듯이 뿅카도 기업이 일정한 광고비를 내고 뿅카 차량을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차를 빌리는 비용을 고객 대신 광고주가 지불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광고주가 차량 한 대당 뿅카에 지불하는 비용은 90만원으로, 차량광고 전문회사 이용가격에 비해 절반가량 저렴하다. 김 대표는 "광고가 부착된 차량이지만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가성비를 따지는 20~35세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며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인해 차량을 수리할 때 잠시 차가 필요한 사람들도 뿅카를 애용한다"고 설명했다.

뿅카는 원래 렌터카 업체였다. 배달통을 매각한 후 후배 창업가들을 도와주던 김 대표는 뿅카의 전신인 `비마이카`에서 직원들에게 강의와 멘토링 등을 해주다가 비마이카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사업 모델을 유료 렌트에서 무료로 확 바꿨다. 김 대표는 사람들 앞에 `뿅` 하고 등장해서 깜짝 놀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브랜드명을 `뿅카`로 정하고 회사명도 뿅카로 변경했다.

지금은 고객이 서울 강남·강서·강동구에 있는 뿅카존에 와서 차량을 빌려야 하지만 이르면 다음달부터 뿅카와 제휴를 맺은 주차장, 아파트 등에서도 차량을 빌릴 수 있다. 뿅카는 이달 경기도 용인 죽전에도 뿅카존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와 제휴를 맺고 지난달부터 신차 시승 서비스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최근 출시된 기아차 K7을 영업사원 동행 없이 자유롭게 3일 동안 시승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며 "비대면 시승에 이용기간이 길다는 장점 덕분에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시승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서비스도 출시한다. 뿅카 차량을 타고 공항까지 간 다음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20분 거리에 만들어지는 `스테이션`에 차를 반납하면 된다. 김 대표는 "고객이 빠르게 공항에 갈 수 있도록 스테이션에서 공항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30대가량 운행할 예정"이라며 "만족하고 계속 찾는 서비스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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