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전 소속사 女연예인 연쇄자살 석연찮다”

등록 2009-03-26 19:43:44 | 수정 2009-03-26 19:43:44

아고라 논객,“장자연 씨 자살아닌 피살 의혹” 제기

경찰이 우울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고(故) 장자연 씨의 죽음은 자살 아닌 피살이다?

고(故) 장자연 씨가 남긴 문건에 등장하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자는 누리꾼들의 성화가 빗발치고 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장자연리스트로 발 뻗고 누울 수 없는 이들 역시 어느 누군가의 남편이며, 아버지이며, 또 어느 누군가의 아들이고, 오빠일 것이다.

2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변창립의 세상 속으로’에서<그 말엔 나도 할 말 있다>코너의 주제어로 제시된 ‘장자연 리스트’에 반응한 청취자들의 의견은 한결같이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압도적이었다.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 연예인 지망생인 우리조카 뜯어말리고 싶네요. 이 사건 흐지부지 지나가버리면 리스트의 주인공들 안도의 한숨 쉬며 계속 같은 일 반복하겠죠. 누나, 여동생, 딸들을 생각하며 정의를 구현해 주세요.(청취자 신○○)”

“공개해야 한다.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겠죠. 공개되면 파장이 크겠지만 여태까지 당연히 겪어야하는 통과의뢰쯤으로 생각해왔던 이런 사회적 병폐를 하나라도 뽑아야 되지 않을까요?(오○○)”

“공개가 무섭고 인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애초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지.. 이대로 덮어둔다면 사람목숨을 쉽게 여길 것이고 권력남용은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大를 위한 小의 희생이 있더라도 모든 것이 공개되어 져야하고 비리를 뿌리 뽑기는 어렵겠지만 되풀이되는 악행이 조금은 줄어들 거라 여겨지네요. 인권은 죄를 짓지 않았을 때 존재됨을 이참에 확실히 해주었으면 좋겠네요.(고○○)”

이밖에도 줄줄이 강한 어조로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디오 청취자들의 의견들이 즐비하다.

“반드시 공개되어야 합니다. 장자연 씨의 정확한 자살동기와 관련된 각종비리에 대해 국민들도 알권리 또한 보장되어야 되기 때문에 반드시 공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리스트 공개로 연예계의 비리와 좋지 않는 관행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음 합니다.(강○○)”

이와 같은 의견과 주장은 비단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시판뿐만 아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선 이미 뜨겁게 불붙은 지 오래다.故장자연 그리고 우울증 연쇄 자살한 여자 연예인에 대한 의혹들

다음넷 미디어 아고라에서 필명을 ‘폭풍드러머’라고 밝힌 논객은 “김씨(고 장자연 씨 전 소속사 대표)와 그의 고용자 킬러는 장자연의 우울증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쉽게 자살로 믿을 거라 예상했고 결과는 맞아떨어졌다”며 사망한 장씨가 피살됐을 가능성에 대한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같은 소속사 유니, 정다빈, 최진실 연쇄 우울증 자살 의혹

이 논객은 “지금까지 한 소속사 여자연예인들만 연속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했다는 점이 석연찮다”면서 “성접대하는 곳이 소속사 한군데일리 없지만 유독 그쪽 여자연예인들이 많이 자살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고위관계자에 대한 성로비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자살을 위장하는 스페셜리스트 킬러가 고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강간할 때도 마약 쓰는 ○○들인데, 흔적 안 남는 마취제로 마취한 뒤 목매달지 않았다고 볼 이유 없다”고 지적했다.

그 방증으로 김 씨(장 씨의 전 소속사 대표)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소속이었던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최진실 등이 모두 우울증으로 자살했음을 상기시켰다.

논객은 “최진실 씨의 예를 봐도, 아무리 우울증이라도 엄마와 자식이 있는 집에서 욕조에 목매어 죽을 정신 나간 여자는 아니다. 적어도 모텔이나 차안에서 자살을 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자연은 이미 김 씨의 정리 대상?

또 “장자연 문건은 이미 자살 전에 유출되었다. 곧 장자연은 수치심 때문에 자살한 게 아니다”면서 “장자연 문건의 존재가 김씨의 귀에 들어가서 김에게 증거 처리의 필요성이 각인됐다”며 장자연 씨가 남긴 문제의 문건이 자살 전에 이미 유출된 점을 예로 들었다.

결국 “장자연의 성로비 내용 누설가능성이 김씨의 귀에 들어갔고,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도청, 폰 복제, 몰카 등으로 평소 감시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논객의 주장이다. 소속사 연예인에 대한 폰 복제는 배우 전지현 씨가 전 소속사 싸이더스 HQ 대표를 고발한 사건의 경우를 보더라도 충분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 논객은 장자연 씨가 자살한 당일 성형외과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행 항공사에 전화, 유장호 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미뤄, “김 씨는 분명히 증거 인멸완료라고 착각하고 작전 개시했지만, 유장호는 생각보다 더러웠고 증거를 끝까지 (문건)을 지니고 있었다”고 추정했다.

△장자연 문건은 유서가 아니다?

또 다른 의문은 장씨가 문건을 남긴 이유는 자살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싸우려고 준비한 것이라는 견해다. 그렇기 때문에 장씨가 자살한 것이 아닌 피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논객은 “장자연의 행적을 봐도 문건을 남기고, 유씨에게 문건을 건네고 자살(한다는 것은), 몇 시간 전만해도 일본행 비행기를 알아보는 등(행동을 볼때), 우울증에 의한 자살 징후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경찰 역시 지난 15일 수사 브리핑에서 장씨의 자필 문건이 유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장자연 시신은 검시만 있고 부검이 없었다

사망한 장씨의 시신은 사망 다음날인 지난 8일 빈소가 차려졌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경찰 입회 하에 검시만 있었을 뿐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경찰 측은 “고인의 시신은 분당 모 병원에서 경찰 입회하에 감시 절차를 마쳤다”며 “검시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때문에 유족들이 원하지 않은 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씨 소속사 우울증 자살 연예인 모두 유서가 없다?

이밖에도 장씨가 유서가 없이 급하게 죽었고 김 씨의 소속사 여자 연예인들이 모두 유서를 남기지 않고 자살한 것도 의구심이 짙은 대목이라는 것.

이 논객은 “최진실은 자살하기 전에 문자 메시지로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보통 유서는 최소한 공책이나 편지지에 쓰기 마련이다. 자필 확인이 어려운 문자메시지는 타인에 의해 조작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진실은 유서가 없다. 유니는 유서도 없이 죽었다. 유서가 없는데 왜 자살인가”고 반문했다. 또 “정다빈은 미니홈피에 유서를 남겼다. 정다빈 씨 컴퓨터에 해킹 툴만 깔면 비번 캐내서 킬러가 조작 충분히 할 수 있다. 역시 정다빈도 자필유서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장자연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급하게 성형외과를 취소하고 일본행을 결정하다가 죽음을 맞았다. 역시 자필 유서 없이 죽었다”며 “기존 문건은 유서가 아니라 법정싸움을 위한 자료”라는 주장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장씨가 자살하기 전 지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날 죽이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울증의 자살징후가 아니라, 살해위협에 시달리고 급하게 싸움을 추진하고 한국에서 도망가려는 낌새가 보인 당일 죽었다”고 덧붙였다.

이 논객은 전 소속사 대표 김씨의 알리바이에 대해서도 “김씨가 장자연의 사망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사무실을 장자연 사망시각과 거의 동시 또는 더 일찍 직원들을 보내서 청소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계단에서 발견되고 경찰에서 떠든 한참 뒤 직원들을 보내서 사무실물품들을 치운 것은 계산된 알리바이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아고라 논객 폭풍드러머가 내린 총체적 결론은 “김씨는 최진실, 정다빈, 유니를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반성은커녕, 버젓이 회사이름 바꾸고, 여자들 성접대 시키고, 마약하고, 유영철 살인한 집을 구입해 이용하는 싸이코패스”라고 단정지었다.

한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이날 전 매니저 유장호(30) 씨가 언론사 2곳에 문건을 보여줬고, 유족과 함께 소각한 것 이외에 문건의 초안과 초안의 복사본 등을 따로 갖고 있다가 쓰레기봉투에 버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장태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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