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SNS로 생중계·실시간 MD채팅…TV 벗어난 홈쇼핑, 2030에 인기

CJ오쇼핑 `아는언니 뷰티쇼` 화제

  • 박은진 기자
  • 입력 : 2017.05.11 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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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생 전성희 씨(가명)는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홈쇼핑을 시청하는 데 푹 빠져 있다. 실시간으로 홈쇼핑 상품기획자(MD)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즉각적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처럼 콘텐츠가 흥미롭고,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출연해 뷰티 팁을 알려주는 것도 SNS 홈쇼핑 방송의 장점이다. 전씨는 "홈쇼핑은 우리 엄마 세대만 애용하는 '올드'한 쇼핑채널이라고 생각했는데 SNS를 통해 접하니 친근하게 느껴졌다"면서 "앞으로 화장품이나 옷을 살 때 홈쇼핑을 이용할 의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만 이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홈쇼핑이 젊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홈쇼핑방송 포맷에서 벗어나 2030고객들에게 익숙한 모바일을 활용해 SNS 방송을 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3월 뷰티 전문 프로그램인 '아는 언니 뷰티쇼'를 업계 최초로 인스타그램에서 생중계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첫 방송에서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본 고객이 1300여 명을 기록한 것은 물론 20·30대 구매고객이 일반 방송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적도 목표 대비 1.5배를 기록해 준비된 수량이 매진됐다.

CJ오쇼핑은 생방송 스튜디오 현장을 휴대폰으로 별도 촬영해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방송 장면은 물론 방송에 나오지 않는 스튜디오 현장까지도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CJ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CJ오쇼핑의 모든 생방송을 시청할 수는 있지만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PD의 각색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튜디오의 현장감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판매하는 상품의 담당 MD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상호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실제 '아는 언니 뷰티쇼' 인스타그램 첫 생중계에서 소개된 '매트리콜 콜라겐 프로그램'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떤 제품이랑 같이 쓰면 좋나요?" "즉각적인 효과는 뭐가 있나요?" 등 인스타그램을 통한 고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MD가 답변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는 고객들끼리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고객 간 소통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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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CJ오쇼핑 '아는 언니 뷰티쇼'의 쇼호스트들이 홈쇼핑 방송 중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오쇼핑]
한세진 CJ오쇼핑 스타일콘텐츠2팀 팀장은 "모바일 SNS를 활용한 생중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만큼 '아는 언니 뷰티쇼' 프로그램을 통해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모바일 방송을 통해 20·30대 젊은 뷰티 고객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2015년부터 페이스북 기반 쇼핑 콘텐츠인 '1분 홈쇼핑'도 운영 중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응이 뜨겁다. 1분 홈쇼핑의 평균 콘텐츠 조회 수는 무려 15만회에 육박한다. 최근 방송한 '토즈스터디센터 자유이용권'은 판매 당일 주문금액만 1억3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통 TV홈쇼핑에서 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30~70분이지만 1분 홈쇼핑은 60초 안에 모든 내용이 소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신규 패션 전문 방송 '하트쇼'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전용 인스타그램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출연자들의 셀프카메라 영상 및 모바일 전용 콘텐츠 제작 등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한 시도도 함께 기획했다.


구한승 현대홈쇼핑 방송사업부 상무는 "2030 젊은 고객층부터 40대 이상의 모든 고객들이 패션 트렌드와 쇼핑 노하우를 즐겁게 즐기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홈쇼핑이 젊은층 잡기에 나서는 이유는 미래의 핵심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신 유통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의 20·30대 고객은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 홈쇼핑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주 고객층인 40·50대가 된다. 홈쇼핑 입장에선 향후 홈쇼핑의 중요한 고객이 될 이들을 미리 포섭해야만 미래 우수고객 확보 및 수익담보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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