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반발에도 '천공' 왜?…세월호 무게를 줄여라
모듈 트랜스포터 최대 1만3000톤까지…460톤 이상 줄여야 '소조기' 거치 가능
세월호 선체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이 시작됐다. 세월호를 뭍으로 올리기 위해 선체의 무게를 최소 460톤(t) 줄여야 하므로 구멍을 뚫어 해수를 빼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이 선체 훼손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은 3일 해수 배수를 위해 세월호 선체 좌현 D데크 21개소에 대한 천공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의 입회 아래 구멍 10㎝의 시험천공을 실시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는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무게를 1만3460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체 자체의 무게 6800톤에 화물 2100톤, 펄과 바닷물까지 유입돼 1만톤을 훌쩍 넘었다. 문제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의 총 적재하중이 1만3000톤에 그친다는 점이다. 금속판 밑에 고무바퀴가 장착된 형태인 모듈 트랜스포터는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거치대 사이로 들어가 선체를 들어 올린다. 독일 셸레사(社)에서 만든 이 모듈 트랜스포터는 1대당 최대 35톤의 무게를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1줄에 76대씩 6줄 총 456대가 동원됐으므로 1만5000톤 이상을 감당할 수 있지만 이는 이론상 가능한 최대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특정 부위에 하중이 쏠리면 무게를 견디지 못할 수도 있어 최대한 선체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천공 작업이 이뤄지는 세월호 선체 좌현 D데크에는 1400톤 이상의 해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천공을 통해 목표로 삼고 있는 460톤 이상의 배수는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부는 소조기 내에 육상 거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구멍을 뚫어 해수를 빼내는 것이 필수적이라 여긴다.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지연되면 4일부터 8일까지인 소조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소조기는 보름 이후여서, 3주기 이내에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마무리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다만 세월호 침몰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는 평형수에 대한 천공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은 선체 천공작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나치게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천공으로 인해 선체가 계속해 훼손된다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상 규명도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모듈 트랜스포터의 경우 더 많은 중량을 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코멘토사에서 만든 모듈 트랜스포터의 경우 1대당 55톤까지 들 수 있어, 굳이 천공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상하이샐비지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육상거치를 위해 목표 기간 내 달성 위한 효율적 장비 조달을 검토해서 선택한 것”이라며 “5~6일쯤 세월호를 부두에 완전히 거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천공도 합리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작업 도중 뼛조각 1점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세월호 선미 조타실 부근에서는 뼛조각 9개가 발견됐으나, 검사 결과 돼지 뼈로 확인됐다. 추가로 발견된 1개 뼛조각도 돼지 뼈로 추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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