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뇌 안의 지휘자 ‘세로토닌’ 늘리는 방법
입력 2015.04.10 (06:07) | 수정 2015.04.10 (09:05) 건강똑똑 | VIEW 598
[건강똑똑] 뇌 안의 지휘자 ‘세로토닌’ 늘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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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생기면 아무리 밝고 희망찬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습니다. 해도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옵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뇌 질환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질이 뇌에 있는 ‘세로토닌(Serotonin)’입니다.

우울증 약이 개발되기 이전, 정신과 의사들은 심리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고치려고 노력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면 기분도 달라집니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영향이 약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약물은 뇌에 직접 작용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자극하거나 억제합니다. 심리치료가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물만큼 분명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뇌는 신경세포의 연결로 이뤄져 있습니다. 뇌세포 간의 연결을 ‘시냅스’라고 하는데, 여기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마치 전기가 통하듯 뇌세포에 불이 들어옵니다. 어떤 말을 듣느냐 또는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도 분비되는 물질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기분이 변합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깁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행동, 대인관계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뇌에서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지휘자가 제 역할을 못하는 오케스트라는 어떨까요? 악기가 제각각 소리를 내면서 하모니를 잃을 것입니다. 그런 음악은 소음에 가깝습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충동적인 행동을 막아주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도록 돕습니다. 인간의 몸과 정신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세로토닌이 분비될 때 우리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낍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자극이나 통증에 민감해집니다. 세로토닌은 사회적 협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원숭이에서 뇌의 세로토닌 양이 적을수록 원숭이 사회에서 사회적 계급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뇌의 세로토닌 양을 높여주자 수컷 원숭이는 인기가 높아져 짝짓기에 더 많이 성공했습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걷기입니다. 걸으면 뇌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뇌간을 자극해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햇빛도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줍니다. 망막으로 들어온 빛이 뇌 속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시킵니다. 햇살 좋은 봄입니다. 잠깐이라도 짬을 내 온 몸에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죠? 하루 30분, 주 3회면 충분합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에서 트립토판이라는 필수아미노산을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트립토판은 우유나 견과류, 닭고기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전환되기 위해선 포도당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세로토닌 합성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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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0 (06:07)
    • 수정 2015.04.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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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뇌 안의 지휘자 ‘세로토닌’ 늘리는 방법
우울증이 생기면 아무리 밝고 희망찬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습니다. 해도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때문에 옵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뇌 질환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질이 뇌에 있는 ‘세로토닌(Serotonin)’입니다.

우울증 약이 개발되기 이전, 정신과 의사들은 심리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고치려고 노력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면 기분도 달라집니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영향이 약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약물은 뇌에 직접 작용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자극하거나 억제합니다. 심리치료가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물만큼 분명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뇌는 신경세포의 연결로 이뤄져 있습니다. 뇌세포 간의 연결을 ‘시냅스’라고 하는데, 여기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마치 전기가 통하듯 뇌세포에 불이 들어옵니다. 어떤 말을 듣느냐 또는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도 분비되는 물질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기분이 변합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깁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행동, 대인관계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뇌에서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지휘자가 제 역할을 못하는 오케스트라는 어떨까요? 악기가 제각각 소리를 내면서 하모니를 잃을 것입니다. 그런 음악은 소음에 가깝습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충동적인 행동을 막아주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도록 돕습니다. 인간의 몸과 정신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세로토닌이 분비될 때 우리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낍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자극이나 통증에 민감해집니다. 세로토닌은 사회적 협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원숭이에서 뇌의 세로토닌 양이 적을수록 원숭이 사회에서 사회적 계급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뇌의 세로토닌 양을 높여주자 수컷 원숭이는 인기가 높아져 짝짓기에 더 많이 성공했습니다.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걷기입니다. 걸으면 뇌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뇌간을 자극해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햇빛도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줍니다. 망막으로 들어온 빛이 뇌 속 세로토닌 신경을 활성화시킵니다. 햇살 좋은 봄입니다. 잠깐이라도 짬을 내 온 몸에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죠? 하루 30분, 주 3회면 충분합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에서 트립토판이라는 필수아미노산을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트립토판은 우유나 견과류, 닭고기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전환되기 위해선 포도당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세로토닌 합성에 도움이 됩니다.
  • 이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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