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로 비밀번호 다 본다…사생활 침해 '논란'

기사입력 2014-07-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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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02분 07초 / 제작일시 : 07월 12일
◀ 앵커 ▶

구글의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가 시판에 들어가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는 물론,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도 너무 쉽게 훔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 리포트 ▶

잠에서 깨자마자 날씨를 알려주고.

"오후 2시 서점 앞에서 봐."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눈으로 보는 모든 걸 촬영해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이 자랑하는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입니다.

150만 원 안팎에 미국 등지에서 팔리고 있지만,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몰래 촬영이 가능해 사생활 침해 소지가 높다는 것.

때문에 착용을 금지하는 식당이나 영화관이 늘고 있습니다.

◀ 까페 손님 ▶
"(금지해야죠.) 안경으로는 전혀 티가 안 나게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잖아요."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개인 정보를 몰래 빼가는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 연구진이 태블릿 PC의 암호를 풀고 있는 한 여성을 구글 글라스로 촬영해 실험해 봤습니다.

◀ 후 교수/매사추세츠대 ▶
"(제가 입력한 숫자를 보지 않고도 암호를 맞출 수 있나요?) 네."

숫자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촬영했는데도 단번에 암호를 알아맞춥니다.

"당신 암호는 5120이에요. (맞아요.)"

암호 입력자의 손가락 움직임과 번호판의 숫자 위치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 후 교수/매사추세츠대 ▶
"전자기기의 화면과 손가락을 보고 암호를 훔쳐요."

같은 원리로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도 알 수 있습니다.

◀ 후 교수/매사추세츠대 ▶
"당신이 만약 모바일 뱅킹 암호를 입력하고 있었다면 (도둑맞는 거죠.)"

결국 비밀번호를 지키려면 전자기기의 숫자판 위치를 계속 바꿔줘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입니다.

쓰고 있는 사람에겐 편리함을 주지만, 주변 사람들은 불안하게 만드는 구글 글라스.

착용자가 늘어날수록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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