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젠 內需다] [5·끝] 의료관광 싱가포르, 展示메카 라스베이거스… 성장·일자리 다 잡다

  • 장일현 기자
  • 싱가포르=정한국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3.06 01:49

    [한국은 10년 내수 불황… '서비스 빅뱅'으로 돌파하라]

    싱가포르 의료관광객 年85만명… 우리나라보다 5.4배 많아

    라스베이거스선 月 3~4개씩 세계적인 규모 전시회 열려
    '移通 수도' 바르셀로나도 'MWC' 열어 관광객 끌어들여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 오차드 거리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파레파크 도시철도역. 아시아 최초 메디텔(meditel·병원과 호텔이 합쳐진 건물)을 표방한 '커넥션(Connexion)' 빌딩이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요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8억싱가포르달러(약 6700억원)를 들여 20층 규모 쌍둥이 건물로 짓는 이곳엔 3차 종합병원(220병상)과 전문 클리닉 189개, 객실 250개를 갖춘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6층에는 올림픽 기준 수영장과 각종 운동 시설도 있다. 펠리시아 탄 홍보 담당은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1~3차 의료 기관에서 진료·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매력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2012년에만 85만명이나 됐다. 그해 우리나라로 온 외국인 환자(15만6000명)의 5.4배가 넘는다.

    향후 전망은 더 밝다. 싱가포르 사립 병원은 금융기관과 일반인의 투자가 가능한 영리(營利)법인으로 운영되며, 정부가 최근 세계 160개 의과대학 졸업생에게 싱가포르 내 의사 면허를 전면 허용했기 때문이다.

    ◇세계는 뛰는데… 한국 서비스 산업은 10년 침체

    서비스산업은 내수 부흥의 핵심 열쇠로 꼽히지만 국내에서 10년 넘게 활력을 잃고 있다. 국내 총매출에서 서비스산업 비중은 2000년 42.8%에서 2010년 40.3%로 하락했다. OECD 회원국 평균(59.4%)과 거의 20%포인트 격차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에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메디텔(병원+호텔)‘ 커넥션(Connexion)’,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4’, 싱가포르가 세계 4번째로 유치한 센토사 섬의‘유니버설 스튜디오’.
    전 세계 각국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종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해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에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메디텔(병원+호텔)‘ 커넥션(Connexion)’,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14’, 싱가포르가 세계 4번째로 유치한 센토사 섬의‘유니버설 스튜디오’. /블룸버그, 삼성전자·삼성물산 제공
    반대로 세계 각국은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올 1월 초순 4일간의 CES 전시회로 2억달러(약 2300억원) 경제 효과를 낳은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대표적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매달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가 3~4개씩 열린다.

    관광청 관계자는 "연간 관광객 3800여만명 중 10%가 넘는 450만명 정도는 전시회 참관객"이라며 "이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3~5배 정도 더 돈을 쓴다"고 말했다.

    내세울 만한 휴대폰 기업 하나 없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세계 이동통신의 수도(Mobile World Capital)'로 불리는 것은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인 'MWC'를 2006년부터 매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시(市)는 2018년까지 이 전시회를 열어 35억유로(약 5조3000억원)의 전후방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장은 "세계 15위권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에 세계적 대형 전시회가 전무(全無)하고 국내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 중 해외 참가자 비중은 3% 남짓"이라며 "MICE(전시컨벤션) 산업을 제대로 키우면 내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관광, MICE 등 서비스 '빅뱅'으로 돌파구

    지난달 21일 낮,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세계 4번째 '유니버설 스튜디오'. 15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놀이 기구 '트랜스포머' 앞 전광판에는 '입장 대기 시간 1시간 30분' 표시가 붙어있고 입장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은 트랜스포머, 쥐라기 공원 등 테마존 7개와 대형 놀이 시설 24개를 갖추고 있다. 미국 관광객 데이비드 고든(38)은 "푸른 바다와 야자수가 있는 해변과 카지노, 유니버설 스튜디오, 골프, 호텔 등을 원스톱(one stop)으로 즐길 수 있어 환상적"이라고 했다. 매장 직원 마크 창(26)은 "외국인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객의 70~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국가 전시회 평균 해외 참관객 수. 산업별 취업자 수. 서비스산업 국내총생산(GDP) 비중.
    싱가포르는 2005년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관광·서비스산업을 설정하고 복합 카지노,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를 지었다. 그 결과 2010년 이후 싱가포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0%, 관광 수입은 100억달러가 늘었고 6만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캐나다는 유학 산업 육성으로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외국인 유학생 26만5000명이 학비·숙박비 등으로 쓴 돈만 65억캐나다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가 1인당 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기득권층 설득과 이해 당사자 간 갈등 조정을 통해 전략적으로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평창올림픽(2018년), 도쿄올림픽(2020년)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내수 불황'이 15~20년으로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