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금융시장의 강력한 '메기'로 성장했다. IT 강점을 가진 플랫폼기업으로서의 힘이 MZ 세대를 사로잡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MZ세대는 기존 은행보다 I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그룹 바이어컴(Viacom)이 밀레니얼에 의한 변화를 산업적으로 파악하는 밀레니얼 변동 지수(Millennial Disruption Index) 조사에 따르면, 전체 밀레니얼 응답자의 73%가 은행보다 I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더욱 선호한다고 답했다.
카카오뱅크가 가진 장점 또한 플랫폼기업으로서의 장점과 은행업의 장점 결합에 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과 흑자 전환에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카카오의 플랫폼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결과"라며 "언택트 금융회사로서의 메리트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디지털금융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판매관리비와 인건비가 다른 은행 대비 저렴하게 들어간다. 즉 카카오뱅크는 시중 은행들에 비해 인건비를 아끼면서, 이를 유무형 사업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의 비율(Cost-Income Ratio)은 52.2%로 이미 기존 은행들을 하회했으며, 장기적으로 30%를 밑돌면서 타 은행들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지난 3월말 카카오뱅크의 총 임직원은 952 명인데, 인원당 은행자산은 301억원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 대 은행 평균치인 271 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국내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7월 2030 MZ세대의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이용 현황 및 인식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수요 조사'를 벌인결과 응답자의 96.2%는 간편결제를 위해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행 에플리케이션(앱) 사용률은 60.4%에 그쳤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의 장점으로만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하는데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 뿐 (은행)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카오뱅크가 소비시장를 주도하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일명 'MZ세대'를 꽉 잡으면서 디지털금융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1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MZ세대 고객층 비율은 78%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고객 연령대는 ▲10대 7% ▲20대와 30대 각각 28% ▲40대 22% ▲50대이상 1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20대와 30대만 절반가까이 되는 '젊은 은행'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소비와 생산을 주도하는 핵심 고객 층이 바로 20대부터 40대 세대를 뜻하는 '밀레니얼세대' 혹은 MZ세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은 20부터 40대를 고객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MZ세대는 2019년 기준 1천98만명이며, 전체 인구의 약 2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18년 갤럽(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주거래 은행을 교체하는 비율이 2.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은행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카오뱅크에겐 기회로 작용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MZ세대를 노린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면서 금융서비스 트렌드를 주도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10대 대상으로 출시한 '카카오뱅크 mini(미니)의 경우 지난해 11월 한 달 만에 가입 자수 50만명이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4월19일 개편한 '26주적금'은 10일 만에 신규가입 20만좌를 넘어서며 일평균 2만3천명의 신규계좌를 유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니의 경우 카카오뱅크에선 10대후반부터 Z세대로 보고 비대면 계좌개설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고객 경험과 원하는 금융 서비스 기능을 담기 위한 방안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26주적금의 경우 매주 적금 납입에 성공하면 늘어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만기 시 제공되는 우대 금리 혜택과 같은 게임 요소를 더해 MZ 세대가 저축의 재미와 만기의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선 은행의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 들 중 하나로 밀레니얼 세대와 모바일 핀테크·빅테크 출연을 꼽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이 변모할 것이란 예측이다.
곽호경 삼정KPMG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들은 '디지털 세대'로 불릴 정도로 디지털에 익숙하며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추구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수단을 통한 업무처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이러한 특성은 은행의 서비스를 비대면화, 개인 맞춤화, 편의성·고객경험 최적화의 형태로 변모시킬 것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윤완수)은 7월 14일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이 100만 개(1,000,324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는 선불 결제, 직불 결제, 후불 결제, 포인트, 바우처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 가능한 QR 인프라로, 22개 은행과 26개 핀테크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망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에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거나 매우 적다. 그간 소상공인 지원을 최우수 과제로 가져온 만큼 각 지역 내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왔다.
2021년 2월 가맹점 80만 개를 돌파한 제로페이는 5개월 만에 100만 개를 돌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0만 개의 가맹점 중 연 매출 8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이 전체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해 소상공인 가맹점들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제로페이는 사용자에게도 편리하다. 별도의 앱 없이 사용자가 이용하는 은행 및 간편결제(페이) 앱 내의 제로페이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스캔하여 결제하면 된다. 현금영수증과 달리 별도로 영수증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결제 방식이 선호되면서, 실물 결제수단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제로페이 활용도가 높아졌다.
또 제로페이는 핀테크 정책자금 시대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재난지원금과 바우처 지원 등을 위한 인프라로 쓰이고 있는 제로페이는 비대면, 스마트 지원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 별도의 지급 수단을 제작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활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총 48개 은행 및 핀테크기업이 이용하는 제로페이 QR 망은 대한민국의 핀테크 활성화를 견인한다. 각 은행 및 회사가 독자적으로 QR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제로페이를 통해 각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결제액 또한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2021년 상반기 월 평균 결제액은 약 1800억 원으로, 작년 동기간 7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생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업종별 가맹 현황을 살펴보면 음식점이 23만 7000여 개로 가장 많았고, 생활 및 교육업이 18만 개, 편의점 및 마트가 10만여 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2020년도 7월 14일 43.6%에 달했던 서울 가맹 비율이 2021년 7월 14일 기준 34.1%로 줄고, 서울 외 지역 가맹 비율이 56.4%에서 65.9%로 크게 늘었다. 서비스 초기 서울에 집중되었던 가맹점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고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 가맹을 위해 한결원은 간편한 가맹 신청 프로세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과 PC에서 제로페이 홈페이지 접속 시 메인 화면의 ‘가맹점 신청’란을 통해 가맹이 가능하며, 모바일 및 온라인 신청 시 24시간 내에 가맹 승인, 영업일 기준 5일 내에 제로페이 키트가 발송된다. 또한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가맹 점주의 편의를 위해 고객센터에서 가맹점 접수 안내를 지원한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출범 이후 소상공인의 수수료 절감, 국가재난 인프라로서의 공공성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소상공인과 함께해온 지난 시간이 있어 이번 가맹점 100만 돌파가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핀테크 산업 견인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