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2분기 매출이 44억7811만달러(5조18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 2억9600만달러(3415억원)을 반영하면서 순손실은 5배 늘었다.
쿠팡 로켓배송.
12일 쿠팡이 공시한 2분기 매출 44억7811만달러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15분기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활성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700만명을 기록하고 이용자당 매출이 36%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순손실은 전년도 1억205만달러(1178억원)에서 올해 5억1860만달러(5985억원)으로 급증했다.
쿠팡의 수도권 물류 거점인 덕평 물류센터에선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해 129시간여 만인 22일 완전 진화 됐다. 이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구조로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한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재고손실 1억5800만달러(1823억3200만원) △부동산·장비 손실 1억2700만달러(1465억5800만원) △기타 손실 1100만달러(127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은 86% 증가한 8억1628만달러(9420억원), 순손실은 1억205만달러(1178억원)에서 2억2310만달러(2575억원)로 1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손실이 180%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손실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쿠팡은 신성장 동력인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로켓프레시와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켓프레시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해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단위당 판매가격에서 변동비를 뺀 마진은 거의 1000bp(1bp=0.01%) 개선됐다.
쿠팡이츠 매출은 지난 2분기에 걸쳐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주문당 손실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직접 투자는 대부분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와 관련돼 있다”며 “조정 EBITDA 손실(이자·세금비용 지급 전 영업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서울은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적용한 `인사이드 트랙` 서비스로 신발의 스펙과 후기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김호영 기자]11일 오전 서울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약 7분 정도 걷다 보니 명동 눈스퀘어 건물에 들어선 '나이키 서울' 매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3층 높이 통유리 구조의 외관에 비친 형형색색의 스포츠 용품들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 기분이 들었다.
12일 정식 오픈하는 이곳은 글로벌 패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포츠와 도시, 그리고 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콘셉트로 새롭게 선보인 매장이다. 제품 구입부터 실제 운동을 즐기는 매 순간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에게 쇼핑의 편리성과 운동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겠다는 것이 '나이키 서울'의 목표다. '서울 속 살아 숨 쉬는 스포츠 맥박'이라는 매장의 캐치프레이즈에도 이 같은 목표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매장 곳곳에는 소비자에게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려는 흔적들이 묻어났다. 우선 매장 입구에서 1층으로 들어서면 '브로드캐스트 부스'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나이키 직원과 원격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컨대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나이키 회원이 사전 신청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직원이 이 부스에서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 컨설팅을 해준다. 제품 사이즈, 소재는 물론 일대일 스타일링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맞춤형 디지털 컨설팅'이다.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문 O2O 서비스를 통해 구매 장소나 방식에 관계없이 매장 픽업 서비스, 제품 예약, 반품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브로드캐스트 부스의 반대편에는 운동 장비를 직접 골라 셀프 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그랩 앤 고(Grab-N-Go)'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이 도심에서 곧바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한 스포츠 의류와 운동 보조용품, 나아가 건강 음료를 비치하고 있다.
매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서비스는 '전자태그(RFID) 기술'이 적용된 '인사이드 트랙'이었다. 이 서비스는 2층(여성용품 매장)과 3층(남성용품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소비자가 매장에서 원하는 신발 제품을 골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제품에 대한 각종 상세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일목요연하게 뜬다. 신발에 대한 스펙과 리뷰는 물론 이 신발을 구매한 회원들의 누적 러닝 거리 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된다. 또 두 개의 신발 제품을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비교할 수 있어 어떤 제품이 자신의 용도에 맞는 신발인지 판단하기 편리하다.
나이키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은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매장 1층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시티 리플레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선 티셔츠에 부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스티커를 구경할 수 있다. 원하는 스티커를 골라 직원에게 건네면 열처리 과정을 거쳐 스티커가 부착된 티셔츠를 받을 수 있다.
나이키 서울은 '나이키 리페어'와 '업사이클링 워크숍 트래쉬랩'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신던 신발을 가져오면 수선해주거나 새롭게 디자인해서 신제품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골자다. 나이키 서울은 세계 최초로 나이키가 독자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 '스포츠 펄스(Sport Pulse)'를 도입해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스포츠 스토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국내 증시에 처음 발 내딘카카오뱅크(323410)가 ‘은행 대장주’ 지위에 올랐다. 4대 금융 지주의 가치를 단번에 뛰어넘으며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상장 첫날 즉시 공모주를 투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카카오(035720)뱅크 만큼은 대거 매수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3만 9,000원) 대비 37.7% 높은 5만 3,700원에 결정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3조 1,620억 원으로 코스피 12위에 해당한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 7,052억 원)을 단박에 앞지른 것은 물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합계 시총(33조 37억 원)보다 많다. 은행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을 지탱하는 LG전자·POSCO도 가뿐히 따돌렸고 이제 기아(34조 6,991억 원)도 추격권 안에 들어왔다.
역대 대형 공모주와 수급 현황에서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하이브의 상장 당일 3,616억 원, 593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신규 상장 종목을 곧바로 매도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동학개미가 외국인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매수세로 대응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전일 외국인은 카카오뱅크를 2,254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3,037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지만 미중 간 규제가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원인을 속속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규제 여파로 중국계 핀테크 업체의 미국 상장이 지연되면서 이를 기다리던 대기 투자금 일부가 실적이 나오는 카카오뱅크에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의 사업적 역량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330만 명으로 국내 금융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신용대출·전세자금대출 등 주력 가계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내에서 여수신 업무를 수행해 4년 만에 대형 은행으로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전세계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혁신적 사업 모델을 감안하면 기성 은행과 단순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호평했다. 이밖에 코스피 10위권에 안착하면서 큰 주가 변동성이 없을 시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이 커졌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이 예상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요소로 지목된다.
공모가는 크게 압도하는 가격을 형성했지만 전일 주가는 펀더멘털 이외에 수급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종가(6만 9,800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낸 교보증권의 목표가 4만 5,000원을 50% 이상 웃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뱅크에 주가순자산비율(PBR) 4.0배를 부여했는데 기성 은행의 평균 PBR은 0.44배 수준이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상장 초반부 주가가 기업가치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거래량이 안정세에 접어들어야 주가에 대한 고평가·저평가 논쟁이 의미 있다”면서 당분간 카카오뱅크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스가 ‘송금 수수료’를 완전히 없앤다. 2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부터 모든 고객에게 송금 수수료 ‘평생무료’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토스 앱 관련 공지를 확인하면 이후 송금부터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거래실적 등 별도 조건은 없으며, 전체 토스 사용자가 대상이다.
현재 시중은행·인터넷은행 18곳 중 12곳은 인터넷뱅킹을 통한 타행 이체 시 1만원 기준 수수료 500원을 받고 있다. 일부 은행은 거래실적 등 고객 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한다.
△토스의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이 동종업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다.(사진=토스) 기존에는 토스도 월 10회에 한해서만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해왔으나, 오는 9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토스는 송금·결제·투자·보험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 경험을 토스 앱 하나로 제공한다는 이른바 ‘금융의 슈퍼앱(Super App)’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송금 영역의 심리적 장벽을 완전히 제거하고, 독보적인 만족감을 제공해 (타사와) 근본적인 차이점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이번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단 하나의 금융 앱이란 비전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편송금 시장 규모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이 일 평균 3565억원(연 환산 약130조)으로, 이 가운데 92%가 토스와 같은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 이후 토스를 통한 누적 송금액은 169조원에 달한다.
“ 글로벌 물류업계에 수요/공급과 배송을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 소매업자 재고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고객 선택폭을 확대하는 신개념 거래 및 배송 서비스 '드랍쉬핑(Dropshipping)'이 부상 ”
“ 드랍쉬핑은 도매업자(드랍쉬퍼, 드랍쉬핑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상품을 소싱해 재고를 보유하면서 소매업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수행하는 물류 모델로, 결제와 배송 프로세스의 원활한 흐름을 지원, 이상적 '크로스보더'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충분 ”
개요
●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물류업계에 '드랍쉬핑(Dropshipping)' 이라는 신개념 거래 및 배송 서비스가 부상
- 드랍쉬핑은 수요와 공급, 배송을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해 소매업자의 재고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고객의 선택 폭을 확대하는 일종의 '구매대행' 서비스
- 드랍쉬핑은 특히 상품 픽업이 여의치 않아 물류비가 이중으로 드는 등 영세 소매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결제와 배송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지원함으로써 이상적 '크로스보더' 모델이 될 가능성도 충분
- 본 자료는 드랍쉬핑과 구매대행의 차이, 드랍쉬핑의 장점과 한계, 이용 현황 등을 논의
재고 부담 줄이고 고객 선택폭 확대
●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라 사회적 격리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고 온라인 거래가 급증,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업계에 '드랍쉬핑(Dropshipping)'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 및 배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
- 드랍쉬핑은 수요/공급과 배송을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해 소매업자 재고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고객 선택폭을 확대하는 일종의 '구매대행' 서비스로, 드랍쉬퍼 혹은 드랍쉬핑 플랫폼 사업자로 불리는 도매업자가 소매업자 대신 주문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
- 드랍쉬핑은 도매업자가 직접 상품을 소싱해 재고를 보유하면서 소매업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수행, 결제와 배송 프로세스의 원활한 흐름을 지원
- 특히 소량을 배송하는 영세 소매업자의 경우 상품 픽업이 여의치 않아 물류비가 이중으로 발생하기 쉬운데 드랍쉬핑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 이상적 '크로스보더(Cross border)' 거래모델이 될 가능성도 충분
● 드랍쉬핑은 도매업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소매업자는 상품을 미리 사입1)하여 재고로 축적할 이유가 없고 재고를 보관할 창고도 필요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유통과 차이
- 소매업자는 도매업자(드랍쉬퍼, 드랍쉬핑 플랫폼 사업자)가 보유한 상품 정보를 아마존․ 이베이․ 유튜브 등 판매 채널에 업로드 → 고객 주문이 접수되면 도매업자에 해당 정보를 전달 → 도매업자는 주문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직접 배송 (아래 <그림> 참조)
- 드랍쉬핑이 이루어지는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구매대행' 표시 아래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자가 해당 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구매․ 배송하는 데, 이 과정에서 상품을 보유한 도매업자가 '배송'을 대행
- 도매업자는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에 의탁해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업로드하고 재고를 보유
- 소매업자는 판매 상품을 드랍쉬핑 플랫폼에서 선택하고, 디지털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한 뒤 對고객 서비스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기업 소비자간(Business to Consumer, B2C)' 판매자로서의 기능을 수행
- 이렇듯 드랍쉬핑은 '재고 없이', '수많은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판매 기법
● 드랍쉬핑을 국경 초월 온라인 거래로 확장시킨 것이 '크로스보더 드랍쉬핑'으로, 전제 조건은 첫째, 정확한 상품 정보 수집 둘째, 소매업자 연계 네트워크/시스템 구축
- 첫째, 국제 운송 물류비는 상품의 '무게'와 '부피'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나 상품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소매업자가 '물류비'를 감안한 판매가를 책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품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고 도매업자는 이를 지원할 필요
- 둘째, 대다수 상품 제조업체들은 드랍쉬핑으로 판매하는 소매업자와의 연결고리, 즉 소매업자와의 네트워크와 판매 지원 시스템이 없는 것이 일반적으로, 도매업자는 제조업체와 소매업자가 연계된 네트워크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필요
- 이러한 전제 조건은 드랍쉬핑의 핵심이 공급업체와 고객의 직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드랍쉬핑 플랫폼은 엄격한 의미에서 제조업체와 소매업자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을 도와주는 장치라는 평가와도 동일한 맥락
● 다음은 대표적 드랍쉬퍼 리투아니아 오벨로社와 중국 차이나브랜즈社의 사례
- 오벨로(Obello) : 2015년 기술 스타트업으로 설립, 초기에는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에 드랍쉬핑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나 이후 이 회사에 인수되면서 급성장
- 오벨로 비즈니스 모델은 소매업자가 중국의 해외 판매 마켓플레이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 올라온 상품을 자신의 쇼피파이 스토어에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2)
- 소매업자는 쇼피파이 웹에서 '오벨로'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알리익스프레스 쇼핑몰 상품을 긁어 자사 쇼핑몰 내 상품을 등록
- 쇼피파이 스토어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면 해당 주문이 알리익스프레스로 자동 전송, 알리익스프레스의 도매업자는 쇼피파이 스토어에서 상품을 주문한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
- 오벨로는 상품을 자체 보유하거나 배송하지 않는 플랫폼 사업자로,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느린 배송으로 인한 성장 지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자들을 대거 플랫폼에 입점
- 차이나브랜드(Chinabrands) : 오벨로와 달리 직접 상품을 직접 소싱해 재고를 확보, 실시간 재고 상황 파악이 어려운 소매업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수행
- 차이나브랜드는 상품 대부분을 '1688'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매입한 후 소매업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소매업자는 전 세계 다양한 채널에 상품을 전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쇼피파이 스토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벨로와 차이
- 아울러 차이나브랜드는 직접 재고를 보유하기 때문에 상품의 무게와 크기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소매업자는 이를 통해 배송비를 산정
- 한편 미국 아마존의 경우 글로벌 각국의 판매대행 사업자들이 재고 없이 아마존에 올라온 상품 정보를 자국 마켓플레이스에 올려두고 상품을 판매하지만 아마존이 직접 배송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드랍쉬핑이 아닌 드랍쉬핑과 '유사한' 서비스를 시행3)
재고 관리 창의적 발상 요구
● 드랍쉬핑은 온라인 유통의 효율적 선순환을 이루나 재고 관리 측면에서의 단점도 있어 이를 극복하는 창의적 발상이 요구되는 가운데, 고객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함
- 첫째, 소매업자가 재고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소매업자에게 장점이나, 고객은 정확한 재고 파악 없이 상품 정보만 가진 소매업자에게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불안 요소
- 실제로 온라인에서 드랍쉬핑으로 판매되는 일부 품목의 경우 품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사이트에는 재고가 있다고 나와 상품 가격을 지불한 고객들이 ''상품을 받을 수 없다''는 응답을 받는 경우도 빈번, 대책이 요구
- 둘째, 소매업자가 배송을 직접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윤이 낮은 것도 개선될 필요
- 이를 위해 드랍쉬핑 소매업자는 실시간 상품 재고 현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광고하는 등 방안도 모색이 요구
- 이와 관련, SNS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어,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함
- 셋째, 소매업자는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여러 채널에 상품을 등록해야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나 기존과 같은 수작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
1) 판매 상품을 구입한다는 의미로, 단순히 사용할 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 팔기 위해 산다는 점 에서 '매입'과 구별
2) 오픈소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마젠토(Magento)도 유사 기능을 수행
3) 아마존은 풀필먼트 센터에 직접 보유한 재고를 통해 무게와 부피 등 상품 데이터를 측정한 뒤 해외 소매업자에 공개, 소매업자는 물류비를 고려한 판매가격 책정이 가능
참고자료
1) ‘Selling it All: How to Get Started With Dropshipping’, Clnsmedia, 2020. 3. 18.
2) ‘Dropshipping Could Benefit the Newly Unemployed, While Helping Established Retailers Piv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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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보더 드랍쉬핑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플랫폼인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위)과 이베이(아래). 출처= 각 사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아마존 혹은 이베이(미국)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해 보면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수많은 분류의 상품군들을 모두 판매하는 셀러(판매자)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사이트 내에서 영향력이 아주 큰 판매자라면 이런 비즈니스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법인이 아닌 개별 판매자가 이런 비즈니스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그들은 실제로 상품을 본 적도 없는 ‘드랍쉬핑(Dropshipping)’ 판매자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장벽이 낮은 이커머스’로 큰 비용 없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로 드랍쉬핑이 떠오르고 있다. 과연 드랍쉬핑이란 무엇일까.
상품 없이 상품을 판다?
‘드랍쉬핑’이란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상품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문을 처리하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말한다. 다른 말로는 ‘구매대행’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언뜻 들으면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드랍쉬핑 비즈니스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런 일’이 가능하다.
판매자, 구매자 그리고 상품의 공급자라는 거래 주체들이 있다는 점에서는 일반 전자상거래 유통과 드랍쉬핑의 차이는 없다. 일반적 유통구조와 드랍쉬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재고(창고)관리의 여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약 20만원에 판매되는 ‘N’ 브랜드의 운동화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러한 제품이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제 판매되는 가격은 우리나라의 약 50% 수준이다. 판매자는 이런 상품들의 리스트와 정보를 모아 국내 오픈마켓(G마켓, 11번가, 쿠팡 등)에 상품을 15만원에 판매한다고 등록한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는 해외 쇼핑 사이트에서 10만원에 운동화를 구매한다. 이때 상품이 배송되는 주소는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의 주소로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는 5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 드랍쉬핑 비즈니스 순환구조. 출처= 유튜브 채널 '동포대학'
이커머스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드랍쉬핑 판매자는 판매가 가능한 상품들의 리스트와 상품 정보 그리고 이를 마케팅으로 알릴 수 있는 플랫폼만 있으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주문이 발생하면 구매자에게 실제로 상품을 배송하는 주체는 판매자가 아닌 상품을 제조, 혹은 공급할 수 있는 업체다. 그래서 판매자는 상품을 직접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재고를 관리하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상품을 팔고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상품 공급의 주체가 구매자에게 상품을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상품을 미리 구매해서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필요도, 재고를 쌓아둘 창고도 필요도 없다.
여기에서 판매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마케팅이다.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만한 상품을 선별해 이 상품들이 가장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판매자의 일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오프라인 재고 창고 물류관리를 하지 않으니 마케팅 비용에도 여유가 있다. 반대로 상품의 공급자도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이득이다.
마케팅이 성공하면 상품 주문량이 많아지고 동시에 판매자와 공급자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반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창고에 실제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판매하거나 혹은 이커머스 업체가 직접 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접근법이 분명하게 다르다.
드랍쉬핑은 오픈마켓 판매자 등록이 필수는 아니다. 여유가 있는 판매자는 자신의 법인으로 쇼핑몰을 만들어 드랍쉬핑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혹은 또는 국내에서도 특정 제품에 대한 총판매권 계약으로 드랍쉬핑이 가능하다.
▲ 드랍쉬핑형 비즈니스 모델 롯데백화점 '네온(NEON, 위)'과 쿠팡의 '쿠팡 파트너스' 출처= 각 사
최근에는 일반인이 제조업체나 도매상을 직접 만나 상품 공급 계약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드랍쉬핑의 진입을 도와주는 업체들도 있다. 해외 업체로는 Ordoro, Shopify 등이 있으며 국내 서비스로는 롯데백화점의 ‘네온(NEON)’ 그리고 쿠팡의 ‘쿠팡 파트너스’ 등이 있다. 네온은 SNS나 동영상 플랫폼의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과 상품 정보제공을 맡고 배송이나 고객 대응은 롯데백화점이 맡는 시스템이다. 쿠팡의 쿠팡 파트너스는 ‘파트너스’로 등록된 이가 쿠팡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정보와 판매 URL을 다양한 채널에 알리고, 실제 판매가 이뤄지면 일정 비율을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비즈니스다.
최근에는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국경을 넘은 구매와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드랍쉬핑 중에서도 국내 간 거래가 아닌 해외 사이트의 상품을 거래에 주력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드랍쉬핑’이 떠오르고 있다.
장점도 단점도 ‘재고 관리’
이처럼 이커머스 기반 유통의 효율적 선순환을 이루는 드랍쉬핑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재고 관리’의 측면이다. 판매자가 재고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판매자에게 편한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재고 파악 없이 상품정보만 가지고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물건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불안요소가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드랍쉬핑으로 판매되는 몇몇 인기 품목의 경우 물건이 품절되는 일이 많다. 문제는 이를 간과하고 계속 상품의 거래를 발생시키는 판매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분명 판매 사이트에는 재고가 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상품이 품절돼 상품의 값을 판매자에게 지불한 소비자들은 종종 ‘상품을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응답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피해사례를 막기 위해 드랍쉬핑 판매자들도 상품 재고의 현황을 잘 파악해두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