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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고장군 2018. 5. 13. 08:59
돈 읽어주는 여자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대신 읽어주는 경제 도서_   by 돈읽녀

by 돈 읽어주는 여자 Jan 31. 2016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2년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2년쯤 전.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투자자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는 지인이 추천했는데, 이후에 돈 좀 벌었다 싶은 분들께 이 책 이야기를 하면 "아, 그 책! 좋은 책이지"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했다. 알고 보니 이 책, 꽤 유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 책을 3분의 1만 읽다가 덮었다. 그냥, 좀 지겨워서. 부의 서행차선을 걷던 자신은 추월차선으로 갈아탔으며, 30대인 지금은 억만장자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이 앞 부분 30퍼센트 동안 내내 반복되고 있었다. 이놈이 독자를 약 올리려고 책을 썼나 싶어서 짜증이 좀 났다. 


그랬던 나는 어쩌다가 이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되었나? 2년의 시간이 지난 후, 어쩌다 보니 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회사에 남아있을 것이냐, 아니면 나만의 길을 갈 것이냐. 사실 나는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따위는 농담으로라도 언급해본 적 없었던 사람이다. 생각해보라, 내 앞날을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한다니! 당장 다음 달부터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니!


그 스트레스를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던  그때, 문득 이 책이 다시 생각났다. 그래, 네 놈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나 보자는 마음에 다시 책을 폈다. 그리고 알게 됐다. 나는 인내심이 부족했다는 걸. 이 책은 초반 3분의 1이 지나고 나서부터가 진짜라는 걸 말이다.


앞 부분에서 자기자랑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지 저자는 책의 중반이 지나서부터 슬슬 본격적으로 부의 추월차선에 들어서는 길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와서 말하자면, 정말 대단한 책이다. 썰은 이 정도까지만 풀고, 책 내용을 살짝 보여드리겠다.



::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


이 책에서는 부자가 되는 길을 세 가지로 나눈다. 아등바등 가난하게 겨우겨우 살아가는 인도, 안정적으로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린 서행차선, 그리고 부자들만 알고 있는 추월차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벌어서 저축하고, 가끔 투자하면서 개미처럼 부지런히 산다. 이것은 부로 향하는 길 중에서 안전하지만 느린 서행차선에 속한다. 문제는 이 길로 가면 죽을 때쯤에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찍부터 거기서 빠져나와 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은 부를 이루기 위한 추월차선을 탄 것과 마찬가지이며, 30대인 지금은 억만장자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중간중간 눈꼴 시린 내용도 좀 있지만, 책이 주는 통찰력이 좋으니까 그건 그냥 이해해주자. 


  







:: 가난을 만드는 지도 : 인도(人道)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은 가난하게 산다. 뚜렷한 재무적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소비하면서 오늘만 사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구체적 상환 계획 없이 신용카드나 대출을 사용하고, 효용성이나 나의 경제상황을 따져보지 않고 '지름신'을 영접한다.


혹시 "그런 사람들은 가난해도 싸지, 쯧쯧.." 하며 혀를 차고 있는가? 하지만 생각보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바에 따르면 2000년 통계에서 45~54세 사이 미국 국민은 주택자산을 제외한 평균 순자산이 2만 3,000달러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760만 원(환율 1200 기준) 정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순자산이다, 순자산. 대출이자 빼고, 신용카드 금액 빼고 계산했을 때 당신의 순자산이 앞의 사람들을 비웃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평범한 삶을 만드는 지도 : 서행차선


두 번째는 서행차선인데, 그래도 인도보다는 낫다. 왜냐면 여기로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재무적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직업, 절약, 복리예금, 투자, 연금, 삶에 대한 만족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서행차선으로는 적당히 살 수 있을진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는 어렵다. 부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꼬부랑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됐을 때 이야기일 것이다. 평생 야근에 시달리고 초과근무수당을 저축하며 아이들 학예회에도 가보지 못한 채 지내다가 그렇게 아쉽게 삶을 마감할 것이다.


아니, 왜 때문이죠?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라고 묻는다면 핵심은 이것이다. 서행차선에서 부를 축적하는 방식은 다른 것이 아니라 '시간'을 팔아 돈을 벌기 때문이다. 서행차선의 시스템은 당신의 시간을 많이 포기할수록 돈을 많이 벌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뿐이며, 쪼개 쓸 수는 있겠지만 늘릴 수는 없다. 





참고로, 여기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루들, 즉 부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는 강사나 롤모델을 무턱대고 믿지 말라는 것. 그들의 말을 따르기 전에 그들 자신이 정말 그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는지를 먼저 검증해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런 거다. 책을 쓴 사람들은 복리나 기타 다른 투자 전략을 이용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하지만, 실제로는 그 책을 팔아서 번 돈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출판 업계에서 일하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자기가 쓴 책의 내용과 실제 삶이 전혀 다른 저자들을 꽤 많이 봐왔다. 이 바닥에 있다 보면 비움에 대한 책을 쓰셨던 모 스님이 인세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 유명 주식 강사가 자기가 사놓은 종목을 방송에서 추천해놓고 매수가 많아지자 자기는 털고 나왔다는 이야기 등이 종종 들려온다. 그러니 내용이 그럴듯하다고 무조건 믿지 말자. 걸러서 받아들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 부자를 만드는 지도 : 추월차선


저자는 추월차선으로 가는 길을 안다면 우리가 늙어서 휠체어를 타기 전에 얼마든지 젊은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저자가 말하는 '추월차선 여행자의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은데, 책에서 그대로 발췌해보겠다. 


부채에 대한 인식 : 빚으로 나만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키울 수 있다면 빚은 유용해. 


시간에 대한 인식 : 시간은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야. 


교육에 대한 인식 : 배움을 멈추는 즉시 성장도 멈추지. 여정을 무사히 마치려면 지식과 의식을 계속해서 확장시켜야만 해. 


돈에 대한 인식 : 돈은 어디에나 있고, 충분히 있지. 나로 인해  감명받은 사람의 수가 곧 내가 벌어들이는 돈이야. 돈은 내가 만들어낸 가치를 반영해. 


주요 수입원 : 나는 내 사업 시스템과 투자를 통해 수입을 얻지. 


부를 늘리는 주요 전략 :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는 자산을 창조하고 시장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키워 내지. 아니면 기존 자산에 부가가치를 더하거나. 


부에 대한 인식 : 부는 사업 시스템 설계를 통해 얻은 현금 흐름과 자산 평가의 결과야. 


부의 방정식 : 부 = 순이익 + 자산의 가치


전략 : 더 많은 사람을 도울수록 시간과 돈, 그리고 개인적 성취 면에서 더 많은 것을 얻지. 


목적지 : 사업과 투자로부터 평생 소극적 소득 거두기. 


책임감과 통제력 :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재정적 계획은 완전히 내 책임 하에 있으며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 역시 내가 선택하지. 


삶에 대한 인식 : 내 꿈은 아무리 튀는 것이더라도 추구할 가치가 있어.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 


뭔가 무척 많지만, 요약하자면 내 삶에 대한 통제력을 남이 아닌 내가 가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돈보다 시간과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라는 것이다. 내 삶의 통제력을 내가 가져야 하기 때문에 주요 수입원은 월급이 아니라 사업과 투자여야 한다. 그리고 돈보다 시간과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방법은 부가가치 창출과 시스템 구축이어야 한다. 그래, 안다. 말이 쉽지. 그래도 생각을 갖고 있는 것과 전혀 생각조차 못해본 것은 큰 차이가 아니겠는가? 









책의 후반부에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 나오기 시작한다. 기본 개념은 설명해드렸으니,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시고 스스로에 맞는 방법을 고민해보시면 좋겠다.


물론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초반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 직장에서 적당히 일하는 것보다 몇 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이란 것은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자기 스스로 돈을 번다. 내가 내 시간을 팔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추월차선을 타려면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그 시간을 투입하라. 내가 생각한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이 책이 출간된 미국은 한국과 상황이 다르고, 출간된 시간도 꽤 지났고, 그 사이 수많은 환경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책에 나온 방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만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쓴이_ 돈 읽어주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