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5% 개인방송 본다…‘1인 방송’ 절정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방송의 범위가 인터넷 개인방송으로까지 넓어져야 한다는 개인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제공: ZDNet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방송의 범위가 인터넷 개인방송으로까지…재능과 열정을 갖춘 개인이 TV 속 주인공이 되는 1인 방송 전성시대가 올해 본격 개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TV를 비롯해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가 가세한 1인 방송 시장은 올해 카카오TV를 통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부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포함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방송의 범주로 포함시켜 규제를 강화시키는 검토를 진행 중이어서 시장 변화에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10대 4명 중 1명 “인터넷 개인방송 본다”

지난 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전국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 결과 10대의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했다. 또 4명 중 1명은 아프리카TV나 유튜브를 활용해 개인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이 TV 속 주연이 되고, 다수의 시청자를 팬으로 확보하는 인터넷 방송 시장은 대중들의 관심을 점점 더 많이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10대들은 네이버, 다음과 같은 인터넷 검색 포털 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자신들이 궁금한 정보를 검색하고 동영상으로 습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도 동영상 플랫폼과 콘텐츠에 많은 투자와 공을 들이는 추세다.

국내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초는 아프리카TV로 대표된다. 현재 인기 BJ로 활약 중인 대도서관, 양띵 등도 아프리카TV를 통해 인기를 얻고,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며 팬을 모으고 인기를 얻었다.

BJ,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개인 창작자들이 다수 출현하면서 다중채널네트워크를 뜻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란 개념도 생겨났다. MCN 기업들은 마치 연예 기획사처럼 인기 창작자들의 발굴과 스케줄, 수익 배분 등을 관리해주며 인터넷 방송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국내 대표 MCN 기업은 아프리카TV를 비롯해 다이아TV, 트레저헌터 등이 있다. 유튜브도 MCN의 역할을 하며 인기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된 인터넷 개인방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최근 개국한 CJ E&M의 ‘다이아TV’를 통해 더욱 대중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2월 다음tv팟과 통합되는 카카오TV가 실시간 개인방송 기능을 지원해 1인 방송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TV의 경우 카카오톡 지인과 진화된 ‘플러스 친구’를 기반으로 구독자(팬)를 빠르게 모으고, 카톡방에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처럼 후원 기능이 들어갈 예정인데, 방송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팬들과 교류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통위 “OTT, 방송으로 볼지 고민 중”

한편 인터넷 개인방송 등을 포함한 OTT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개인방송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7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방송통신 융합 환경 시대에 맞춰 VOD, OTT 등에 대한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계획을 공개했다.이 중 OTT에는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 개인방송뿐 아니라 ‘푹’, ‘티빙’과 같은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등이 포함돼 있다.

방통위는 이 같은 OTT 방송을 전통적인 방송의 개념에 편입시킬지 아니면, 영세한 사업자들도 많고 기존 방송과의 개념 차이가 있는 만큼 별도로 구분 지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선정성 문제가 끊이질 않고, 욕설과 명예훼손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자정 노력과 자율 규제의 한계가 여러 차례 드러나면서 규제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작년 10월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여당 상임위원들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법적 제재의 필요성과, 사업자 등록 시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자 당시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방송 개념을 재정립하려고 연구 중”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방송의 범위가 (인터넷 개인방송으로까지)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방향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현재 인터넷 개인방송 사업자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돼 있는데, 음란물 유통을 명백히 인식했을 경우 삭제하도록 돼 있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내놨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방통위 방송정책국 박상철 사무관은 “OTT 서비스를 방송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는지 방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OTT는 아프리카TV, 넷플릭스, 푹, 티빙 등 여러 가지 서비스가 존재하고,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일괄적으로 규제하기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선정성 등 지적 받은 분야는 전체 OTT 서비스 중 하나인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면서 “이에 대한 규제는 현행법으로도 가능하고 일부의 문제 때문에 전체를 규제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어 미래부 등과 함께 신중히 검토할 내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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