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게임 고수에 거액 연구비 투자한 까닭

백봉삼 기자 paikshow@zdnet.co.kr2013.06.22 / AM 08:21미군, 게임, F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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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게임 이용자들의 시각 정보가 일반인에 비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는 일반인에 비해 시각 정보를 빠르게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작은 시각 정보도 정확하게 추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자금 출처와 내용을 볼 때 미군이 군사 훈련에 있어 게임을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게임을 통해 적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시각 능력과 상황 파악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FPS 게임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듀크 의과 대학의 그렉 애플 바움 교수는 “그들은 확률적인 결론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시각 정보를 적게 필요로 하면서도 보다 빠른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잡지 ‘어텐션, 퍼셉션 앤 사이코피직스’(Attention, Perception and Psychophysics) 6월호에 게재된 연구 논문은 열성적인 게임 이용자와 비 게임 이용자 총 125명을 조사해 작성됐다. 이들에게 점멸 표시되는 문자를 얼마나 잘 인식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한 것.

먼저 원형으로 늘어선 문자가 0.1초 동안 표시되고, 이어 문자 하나가 있던 곳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원의 한 가운데에 1개 표시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다음 화살표가 가리키는 위치에 있던 문자를 질문함으로써 시각 속도를 알아봤다. 이 실험에서 게임 이용자들이 비 이용자에 비해 보다 빠르게 정답을 맞혔다.

외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시각 정보의 상당 부분을 버린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시야에는 자신의 코가 들어가지만 뇌가 이 정보를 무시해 버린다. 이에 따라 사람의 시야가 선명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시각적인 기억 유지의 측면에서 게임 이용자와 비 이용자의 능력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게임 이용자가 비 게임 이용자에 비해 시각 정보를 빨리 감지할 수 있고 유효한 작은 시각 정보를 잘 추측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도 게임 이용자는 시각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입증됐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뉴욕에 있는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2003년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추적할 대상이 30%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모든 게임이 동일한 것은 아니었는데, 테트리스 등과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실시된 로봇 수술 시뮬레이션 실험에서는 젊은 게임 이용자들이 훈련을 받은 의사와 동등한 점수를 획득하는 놀라운 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미국 국토 안보부와 미 육군 연구 사무실뿐 아니라 미 국방부의 연구 부서인 국방 고등 연구 계획국(DARPA)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외신은 미군이 게임 이용자의 시각 정보 처리 능력에 관심을 갖고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문 군인 육성과 훈련에 게임이 실제로 도입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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